아이가 제 성을 이기지 못하고 감정이 끓어 오르는 대로 분출하며 떼쓰고 울고 물건을 던지고, 드러눕고 주변 사람을 때리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이건, 상대가 누구이건 아이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지요.


..이를 '분노발작' 이라 합니다.

분노발작(Temper Tantum) : 아이가 자신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에 나타내는 분노의 폭발적 반응을 말한다. 바닥에 뒹굴어 날뛰거나 울부짖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거나 한다. 흥분상태가 심할 때에는 호흡정지를 일으키는 수도 있다. 유아(3, 4세)에게 가장 많고 정신발달의 미숙성에 기인하는 일과성의 정상반응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때로는 발달장애나 뇌의 이상 장애에 따른 경우도 있다. 원인은 욕구의 중도저지, 엄격한 예절, 부모의 비판, 억압적 태도, 수면부족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사전 中-

오늘 진료에서만 분노발작을 상담하는 엄마들이 두 분이나 있었습니다. 대부분 분노발작을 하는 아이들의 엄마는 너무 유순하시고 여립니다. 착한 엄마들이죠~^^ 속된말로 아이들은 '귀신같이' 부모의 약한 마음을 알아채기 때문에 자신의 투정에 엄마가 반응할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말도 안 되는 떼를 쓰곤 하는 것이죠.



1. 분노발작하는 아이들의 양상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심하게 반응을 보입니다.

-주변에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 때 더 심하게 울부짖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드러누워 떼를 쓰기도 합니다.

-물건을 던지거나 주변인을 할퀴고 때리기도 합니다.

-주워들은 욕을 하기도 합니다.

-호흡정지 발작 : 너무 심하게 울부짖다보면 새파랗게 얼굴이 질리며 호흡을 잠깐 중지하면서 기절하기도 합니다.



2. 분노발작에 대응하는 법

-울거나 소리 지르기 시작하면 그냥 아이의 시야에서 벗어나 자리를 뜨세요. 아이는 설득시킬 대상이 있을 때 더 심하게 떼를 씁니다. 단, 아이가 머리를 박는 등 자해를 하지 않는지 멀리서라도 지켜보셔야 합니다.

-같이 소리 지르거나 아이를 다그치거나 때리지 마세요. 아이는 이를 은연 중에 모방할 지도 모릅니다. 엄마는 침착해야합니다. 아이와 더불어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화제를 돌리거나 다른 놀이를 제안해보세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아이를 단호하게 붙들어놓고 생각하는 의자에 앉혀 놓아주세요. 이는 '혼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자극이 있는 상황에서 잠시 격리를 해두는 것이죠. 이 때 이 격리시간은 너무 길어서도 안 됩니다. (만나이당 1분, 즉 만2세면 2분정도)

아이가 혼자 갇혀서 남겨졌다는 기분이 들게 해서도 안 됩니다. 어둡고 갇힌 공간은 안 되며 그렇다고 재미있는 공간은 더더욱 안 됩니다. 거실 모퉁이가 좋죠. 엄마 감정이 개입되거나 체벌이라 생각하고 수행하시면 안 되며,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다고 생각해주세요.

분노발작에 반응하지 마세요. 분노발작 자체에 대해 화를 내며 혼내거나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으로 분노발작을 안정시키려 하면 안 됩니다. 아이의 심리상태는 더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요구를 들어주면 '앞으로 이렇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구나'라고 학습하게 됩니다.



3. 분노발작 예방법 (훈육의 원칙)

단호하게 "NO!"하기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안 되는 것을 이야기하며 너무 많은 설명을 갖다 붙이고 '엄마가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야 돼'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사과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마음이 약해진 엄마를 기가 막히게 알고 반항하기 시작합니다. 확신 있게 "이건 이러이러하니까 안 돼"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들이 클수록 원칙적인 것에 있어서는 짧고 단호하게 말해야합니다.


"안돼"를 너무 많이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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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라고 하죠. 아이가 지켜야할 일들에 있어서도 우선순위는 있습니다. 좀 더 중요하게 지켜야 할 일에 대해 "안 돼"라는 표현을 해주시고 아주 사소한 일들에까지 안 된다는 말을 남발하지 마세요. 부정적인 말의 연속은 아이를 분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명령'보다는'권유'를, '제시'보다는 '선택'을.
-아이에게 야채를 먹이는 방법 중, (의외로)아이에게 식판을 주고 무엇을 얼마만큼 먹을지 선택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만든 선택'이란 아이에게도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일방적인 엄마의 소통이 아이에게 좋을 리 없습니다. 반항심이란 꼭 사춘기에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조건 달지 않기
-꼭 지켜야하는 일에는 조건을 달아 타협하시면 안 됩니다. 이를테면 '자기 전에 양치를 하고 자면 엄마가 내일 사탕 한개 줄께', '지금 밥 잘 먹으면 엄마가 밥 먹는 동안 뽀로로 보게 해줄께' 하는 식이죠. 그러면 아이는 그 중요한 일을 '하면 좋고, 안 해도 상관없는 일'쯤으로 치부해버릴지 모릅니다. 습관이요? 아이들 습관형성에 안 좋은 건 두말하면 입 아프죠..^^


충돌상황 피하기
-제가 마트에 아이를 데려가지 말라고 권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견물생심 때문입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뽀로로 인형이 있고, 초콜릿이 있는 마트에 가면 아이는 엄마에게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게 됩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아이는 극도의 짜증과 화를 냅니다. 마트에서 드러누워 엄청나게 우는 아이, 저는 정말 많이 봅니다.


솔선수범하기
-아이에게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이야기할 때, 엄마와 아빠도 이를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못하게 하면서 아빠와 엄마는 하는 모습을 보이면 일관성이 없어 아이가 이 빈틈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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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엄마가 "이 조그만 몸뚱아리가 왜 이렇게 힘드냐"고 하소연 하시는 걸 보고 한참 웃었는데요. 아이들은 엄청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나 복잡 미묘합니다. 몸 건강도 건강이지만, 마음건강, 이게 또 얼마나 중요합니까. 심신이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님의 '확실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말은 부드럽게, 행동은 단호하게'

'교육관'이라고 하죠. '육아관'도 확립되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아이를 늘 사랑으로 보듬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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