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를 하기 위해 귀뚫는 일은 상당히 흔해졌습니다. 남성분들도 상당히 많이 하시고 있습니다. 귓볼(ear lobe)에 구멍을 뚫는 것도 피어싱(piercing)이라고 하겠지만, 귓볼을 벗어나 신체 곳곳에 피어싱하는(body piercing) 것도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은 피어싱은 수천년전 역사속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되있는 현재에는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어느 부위를 어떻게 누가 시술하는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최근 영국의학저널인 BMJ에는 영국 전지역의 16세 이상의 남녀 10503명을 대상으로 피어싱(piercing) 역학 조사가 이뤄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Sternum piercing/photo by adelleda


이전의 연구들에 비해 참가자들의 선택 편향(selection bias)이 적은 연구입니다만 완벽히 무작위 추출(randomization)이 시행되지은 않았다는 점은 연구자들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 연구들이 소규모의 특정 지역, 특정 연령대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영국의 피어싱 실태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10503명 중 귓볼 이외의 부위에 피어싱을 한 사람은 1049명으로 10%(95% CI 9.4% - 10.6%)에서 피어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에 있어 피어싱을 하고 있는 경우가 기타 연령이나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국내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1049명의 1934곳의 피어싱 (한사람이 여러 부위를 피어싱한 것 포함) 중 33%는 배꼽이였고, 코가 19%였고 귀의 연골 부위가 13%, 혀가 9%, 유두가 9%, 눈섭(eyebrow)이 8%, 입술이 4%, 성기가 2%, 기타 부위가 3%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이 하는 부위는 남성과 여성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남성의 경우 유두가 가장 많이 하는 부위였고, 그 다음이 눈섭(eyebrow), 귀 연골부위, 혀, 코, 입술, 성기순이였습니다. 여성의 경우 배꼽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코, 귀, 혀, 눈섭, 유두, 입술순이였습니다. 남성에서 유두가 가장 많이 한다는 것은 좀 놀라운데요, 참고로 2002년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남학생 218명 중 혀 5명, 유두 2명, 눈섭 2명, 배꼽 1명, 성기 2명이였습니다.





Nipple Piercing / photo by Walter Parenteau


부작용으로는 피어싱을 한 경우의 27.5%에서 나타났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부종과 감염, 출혈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은 아니였지만, 부작용이 심해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가 10%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누구에게 시술을 받았는가에 따라 차이가 났습니다. 친구들간 서로 피어싱을 해준 경우 부작용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전문적으로 시술하는 곳에서 받은 경우에는 부작용이 낮았다고 합니다.


예상 밖으로 시술의 0.9%에서는 입원했다고 나왔습니다. 100명 중 1명에서 입원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영국처럼, 젊은 여성의 절반이 피어싱을 하고 있는 나라라면 피어싱으로 인한 국가가 부담해야하는 의료비 지출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 할 것 같습니다.


피어싱에 대한 조사는 시간, 조사 대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유행이 된다면 그 인구는 증가할 것이고 그렇다면 부작용에 대한 조사 결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Corset Piercing / photo by mr. nightshade


최근에는 혀 피어싱으로 응급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호흡확보(airway)에 어려움을 겪나봅니다. 최근 피어싱 논문 중에는 혀의 피어싱을 빠르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들도 나오고 있더군요. 또한 위에 언급하지 않은 부위 예를 들면 흉골, 눈, 등에 코르셋 피어싱 등 다양한 부위에 피어싱을 시도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부위에 대한 부작용은 별도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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