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홈페이지나 블로그 댓글 또는 치아교정 상담할 때 자신이 신경치료(근관치료)한 앞니가 있는데 이런 치아들도 치아교정하는데 문제는 없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경치료(근관치료) 받은 치아를 치아교정으로 치아를 움직이는 데는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치아의 구조를 살펴보면 위의 그림처럼 치아 속에 치수라는(보통 신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조직이 있고, 치아의 뿌리 주변을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감싸고 있고 그 밖으로 잇몸뼈(치조골)이 있습니다.

치수라는 조직은 치아에 영양분을 주며 치아가 차고 뜨거운 등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충치로 인해 치아가 뚫리게 되면 이러한 치수조직에 자극이 직접가게 되서 치아가 시리고 아프게 됩니다.

치아는 치조골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치주인대라는 세포층으로 치아의 뿌리와 치조골이 붙어 있게 됩니다. 치주인대는 치아가 치조골(잇몸뼈)에 잘 붙어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치아를 외부의 충격에 견디게 해주고 또한 치아가 느끼는 압력등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신경치료(근관치료)라 함은 이런 치주인대와는 상관없이 염증이 있는 치수 부위만을 제거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신경치료(근관치료) 과정

신경치료(근관치료) 과정

그러나 치아교정으로 치아가 움직이는데 역할을 하는 것은 이런 치수가 아니라 치주인대라는 조직입니다. 치주인대는 치아가 느끼는 압력에 따라 치조골을 변형시켜 치아가 변화에 적응하도록 해 주는 조직입니다.


위의 그림처럼 치아에 치아교정력을 가하게 되면 뿌리주변의 치주인대에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부위) 이러한 압력을 신호로 치주인대 내에 있는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osteclast)가 치조골을 녹이게 됩니다. 반대 부위(-) 부위에는 압력이 감소하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osteoblast)가 치조골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뼈 속에 있는 치아가 움직이게 되는 것이 바로 치아교정의 원리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치수와는 관계없는 과정이고 그러므로 치수를 제거하는 신경치료와 치아를 움직이는 치아교정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신경치료를 한 이유가 치아가 충격에 의해 다쳐서 치수가 괴사가 일어나 신경치료를 받은 것이라면,  당시 치아가 충격을 받을 때 치주인대에도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파골세포(osteoclast)가 증가하여 치근이 짧아질 수(외흡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교정 전에는 치아가 과거에 부딪힌 적이 있는지 기타 외상이 있었는지 치아교정 담당 치과의사에게 잘 설명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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