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닥터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EBS의 다큐人 '카페로 간 의사들' 편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정혜진 선생님께서 김승범 선생님과 함께 제닥을 운영하시게 되었습니다.


EBS 휴먼다큐에서 워낙 속속들이 파해쳐(?) 놓아서 제가 소개하는 것 보다는 EBS 홈페이지에 있는 VOD를 감상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코리아 메디케어 기사를 참고하는 것도 정혜진 선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정혜진 선생님은 비뇨기과 전공의 3년차 과정중에 수련 과정을 그만두고 제너럴 닥터에 합류하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위의 인터뷰나 EBS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김승범 선생님과 뜻을 함께 하기 위해서 과감한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 / 코메디닷컴)


그러나 EBS 방송 후에 유명세 몸살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격려와 '실물이 더 낫다는' 칭찬이 대부분이지만, 과거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는 가뜩이나 미안한 처지였는데 방송까지 나갔으니 맘이 불편한 모양입니다. 수련과정에 포기하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겪어봤던 저로써도 이런 저런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3년차인데 이왕 시작한 것 끝을 봤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고요. 정선생님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굳이 다시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수련과정에 포기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희생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일하는 의국과 교실 모두에 큰 짐을 주는 것입니다. 한사람의 몫을 나머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가 아닌 최소 1-2년에서 많은 경우에는 전공의 시절 내내 져야하니 말이죠.





제너럴닥터 - EBS 방송 후 정혜진 선생님의 뒷(?) 이야기
제너럴 닥터 병원식 - 방송 후 주문이 많다고 하더군요.


EBS 촬영 당시 닥블 오프라인 모임을 제닥에서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당일 저희 때문에 오래간만에 만나기로한 친구들과의 약속도 못나갔다고 들어 죄송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고, 사실 뒷정리도 안하고 나갔죠. 방송 이후 제닥을 다시 찾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서 그런지 촬영 당시만큼 사람은 없었습니다. 카페 벽에는 작은 사진들이 붙어있었는데, 6월의 전시 작품들이더군요. 방송이 나간 다음에 제너럴닥터로 많은 격려가 왔었다고 합니다. 정혜진 선생님에게는 화면보다 실물이 낫다고(?) 칭찬하시는 손님들도 계셨다고 하시네요. 방송에 나간 제닥의 병원식 (실제 병원식 아님)은 찾는 손님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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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 - EBS 방송 후 정혜진 선생님의 뒷(?) 이야기



정혜진 선생님은 방송 이후 병원을 떠나온 사람이 방송까지 나와 맘이 편치 않은 모습이였습니다. 상황은 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 가더라고요. 남겨진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죠. 제가 의국원이였다고 하더라도, 좋은 이야기를 하며 보내줬을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비뇨기과를 전공하다가 나왔기 때문에 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비뇨기과 수련하는 동안 그만 둔 선배와 후배들을 봐왔기 때문이죠.


당분간은 그러한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수 있지만, 정말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감수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할 겁니다. 워낙 쾌활하고 털털한 성격이시라고 생각되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김승범 선생님과 함께 제닥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전공의였을 때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고 싶은데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싫었어요. 대학병원 의사들은 굉장히 바쁘잖아요. 여기저기 정신없이
불려다니고 진료하다 보면 정신은 흐려져 있기 일쑤고, 생각해왔던 ‘제대로 된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 의료시스템 상 어쩔 수 없구나, 자신도 다른 의사들처럼
그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친구가 좋은 카페를 소개시켜준다며
그를 불러냈다. 그 자리에서 김승범 원장을 만났다.

그에게 김 원장은 현재의 의료보험제도와 의료시스템에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의사와 환자가 만족할 만한 제대로 된 진료가 이렇게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전공의 과정을 그만두겠다는 사표를 냈다. 병원에서는 만류했다. 의사가 커피
팔아 어떻게 돈을 버느냐고.  (코메디닷컴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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