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핑크는 그의 명저인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를 통해 20세기 정보시대의 주인공은 ‘지식노동자’였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미래인 개념시대(conceptual age)에는 ‘창조와 공감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오늘날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식노동자’들의 가치가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다니엘 핑크만의 분석은 아닌 듯하다.

지식노동자라는 용어는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1959년에 처음 사용했는데, 물리적인 노동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시대의 전형적인 공장노동자들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용되었다.

실제로 PC혁명과 인터넷 혁명을 거치면서 이러한 지식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 및 개인의 경쟁력은 날이 갈수록 높게 평가를 받았고, 그런 기업 및 개인이 실제로도 성공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지식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지식사회’가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용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IBM의 수퍼컴퓨터 Watson이 세계 최고의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서 역대 최고의 전설적인 상금왕 2명을 상대로 자연어를 바탕으로 한 대결에서 크게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실제로 미국의 민간의료보험 회사의 컨설팅을 인간처럼 돈을 받고 하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는 지식 자체를 많이 가지고 있고, 어디에 지식들이 있는지 찾는 정도로는 개인의 경쟁력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다.

지식노동자들 특유의 경쟁력은 되레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그리고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장 쉽게 자동화에 의해 대체가능한 것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지식노동자를 대체할 새로운 미래 시대의 노동자 또는 주인공의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이나 삶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 대한 교육방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리치 레서(Rich Lesser)는 ‘Big Think’라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노동자의 모습으로 ‘영감노동자(Insight Worker)’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지식노동자의 주된 역할인 정보를 다루고, 찾아내며, 컴퓨터가 계산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분석하는 일들도 새로운 기술들에 의해 가능해지는 미래에는 결국 판단과 비판적인 사고, 공감 등의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술들이 필요하게 된다.

지식노동자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 알았다면, 영감노동자는 비즈니스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식노동자에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들의 네트워크가 커다란 힘이 되었다면, 영감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동료들, 그리고 고객들까지 포함한 진정성 있는 관계가 가장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미래의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인 가치를 알아보고, 실제 의미가 있는 문제해결방법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사람들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공감의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영역에서의 지식이 풍부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함께 하는 사회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전문영역을 넘어설 수 있는 모험심과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이고 과감한 협업을 시도할 수 있는 유연함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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