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7.17 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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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는 임상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GenomeWeb 기사를 보다가 ‘Life Tech to Partner with Dx Companies on Clinical Use of Ion Torrent’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여기서 몇 개의 단어만 바꾸면 ‘Genomics to Partner with Hospital on Clinical Use of NGS tech’가 되겠죠. 그렇습니다. 이게 요즘 화두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두서없이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내용 중에 사실과는 다른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제가 많이 배우지 않아 관점을 벗어나거나 큰 그림을 못 보고 지껄이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그냥 넘어가세요. ㅋㅋ

미국: 국가차원

미 국립보건원(NIH)은 5억 달러를 들여 유전체 시퀀싱에 기반을 둔 진단 및 치료시대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 국립 유전체 연구소(NHGRI)는 지난해 말 이 기금을 사용하는 4년짜리 세부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이 계획에는 대규모의 유전체 시퀀싱 프로그램이 담겨져 있습니다. NHGRI는 3개의 대규모 시퀀싱 센터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이 금액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미 이 그룹들은 Human Genome Project나 Cancer Genome Atlas와 같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룹들입니다. 그렇다고 시퀀싱만 수행한다고 다되는 것은 물론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NHGRI는 향후 4년 동안 2,000달러를 유전체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투자할 예정이며, 이 소프트웨어는 raw sequence data로 부터 임상적으로 유용한 데이터를 얻어내는 데에 사용될 소프트웨어입니다.

국내: 국가차원

그럼 국내 사정은 어떨까요? 국내에서는 지경부, 복지부에서 각각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경부는 '차세대 생명정보를 활용한 유전체 연구 및 상용화'라는 이름으로 과제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과제는 크게 1)차세대 생명정보 분석을 위한 생물정보학 플랫폼 개발 2)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3) 생체 정보 발굴 및 유용유전자 검증 기술 개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과제는 대규모의 유전체 시퀀싱 데이터를 생산한다고 할 경우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분석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이용해 실제 유용한 정보를 발굴 검증하는 과제로 비교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복지부의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사업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과제로 중개임상, 약물, 질환센터들에서 암을 비롯한 질환 관련 시퀀싱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바이오인포매틱스 및 지놈 플랫폼을 통해 수집, 분석, 제공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사업 모두 미국에서 진행하고 사업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미국의 경우 임상이라는 커다란 타이틀이 부각되어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임상에의 적용이라는 부분이 그리 크게 부각되는 형태는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두 가지가 하나로 묶여서 돌아간다면 아님 적어도 이 두 과제의 헤더들이 서로 시너지를 위해 의견을 교환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이야기를 이미 나누었을지도 모르지만) 네가 뭐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align하는 플랫폼이나 졸라 근사하게 만들어야지… 나도 네가 뭐를 하는지 모르겠다만 데이터나 왕창 쌓아야지… 뭐 이런 뉘앙스는 물론 아니겠지요. ^^;;
결과적으로 두 사업이 함께 잘 진행되어 시너지가 창출되고 이를 기반 임상적인 적용을 위한 다양한 제도 및 기술(소프트웨어 포함)이 이루어진다면, 분명 NIH 못지않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휴먼게놈 프로젝트가 끝난 지 10여년이 흘렀고 그동안 말로만 떠들면 임상에의 적용은 이제 정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물론 임상이 다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국과위에서는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청사진을 잘 그리고 이에 따라 각 부처의 유전체 관련 사업을 잘 만들고 관리해서 이 바닥에 일하는 한사람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물론 돈도 많이 벌고 ^^;;) 일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미국의 NIH에 해당하는 국내의 국립보건연구원이나 NHGRI에 해당하는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입니다. 그동안은 GWAS를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연구자들과 공유하여 많은 연구업적을 남겼습니다. 이제 어찌 보면 하나의 tool에 지나지 않은 NGS가 세상에 나오면서 많은 부분들에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국가를 대표하는 유전체관련 부서로서 그에 걸맞은 정책이나 사업을 진행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요.
너도나도 다하는 한국인/아시안 게놈 프로젝트를 국가적인 차원에 하나로 잘 엮고 (물론 펀드를 줘야겠죠. ^^) 이를 확장하는 한편 국제적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 또한 좋은 방향일 듯 합니다. 모두들 국제적인 컨소시엄에 한국은 뭐냐? 라고 성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1000 genomes project와 같은 프로젝트에 국립보건연구원 혼자 떨렁 들어가는 것이 아닌 기존의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프로젝트를 잘 활용해서 (미 NIH가 시퀀싱센터들에게 펀드를 주고 데이터를 생산하듯, 혼자 다하려고 하지 말고) 뭔가 만들어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국: 산업계

미국은 현재 경기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얼마 전 NIH의 예산 삭감에 따른 NGS 장비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LT는 Ion Torrent라는 비교적 저렴한 BenchTop 장비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 장비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너무 고가인 NGS 장비(예전의 메인프레임격)를 대중들에게 돌려줬다는 (오늘날의 PC처럼) 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장비 업체들은 궁극적으로 임상분야로의 이동이 이러한 NGS 장비 산업의 성장 동력이라는 데에 의견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이쪽에 팔아먹을 콘텐츠를 만들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까 언급한 실제 국가차원의 니즈와 업계의 살길이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이미 일루미나는 임상진단 도구로의 사용을 위한 부서를 마련하는가 하면, LT는 제약회사와 임상실험중인 의약품의 개인 반응을 예측 개발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로슈는 454를 인수하여 NGS 장비영역에 뛰어 들긴 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진 일루미나에 대해 공개매수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로슈가 일루미나를 공개매수하게 되면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또 하나의 454가 되진 않을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제약 및 임상 쪽의 풍부한 사업영역을 가진 로슈가 일루미나를 잘 핸들링 하기를 바랄뿐입니다.

국내: 산업계

국외에는 시퀀싱장비업체가 있어서 이런저런 이슈들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은데, 국내 산업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삼성SDS는 지경부의 1과제와 유사한 성격의 NGS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미 상용화하였습니다. 삼성의 경우 삼성의료원이나 삼성종기원과 잘 협력한다면 임상이나 신약개발에 있어서 genome 데이터를 가장 잘 support할 수 있는 기반을 잘 갖추고 있는 셈이 되겠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플랫폼 외에는 특별히 다른 정보가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할 거리가 없네요.
SKT 또한 발 빠르게 이 분야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요. 얼마 전에는 서울대병원과 조인트벤처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SKT는 임상으로의 적용을 고려했는지 현재 BenchTop NGS 장비를 가지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추측이지만, SKT는 병원에 장비를 배포하고 이를 이용한 임상 소프트웨어/플랫폼을 구축하여 health care 분야를 선도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서울대병원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죠.
IBM 또한 국내에서 삼성SDS와 같은 클라우드기반의 분석 플랫폼과 분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많은 데이터의 관리/저장 및 분석을 위해서는 컴퓨팅 자원은 필수적이겠죠.
마지막으로 KT는 KPGP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KT는 검증된 public cloud 서비스와 cloud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우선적으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많은 유전체 및 Bio 관련 회사들이 서비스를 하듯이 KT 또한 국내외적으로 이러한 Bio관련 업체들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플랫폼, 임상적용, 클라우드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두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각각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이 이것이 정말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유행처럼 지난 10년의 수고가 헛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맺는말

유전체는 이제 장비 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이 임상으로의 적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고 기술적으로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은 그런 분야입니다. 당장에 눈앞에 어떠한 성과가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한다면 분명 유전체 분야는 임상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흥미로운 데이터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빅데이터라고 해서 뜨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금융/통신 등의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Bio분야의 빅데이터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또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넘쳐 나오는 데이터가 있고 그 데이터를 만질 수 있다는 자체가 흥분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hongiiv  hongii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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