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등으로 아파서 동네 의원이나 병원에 가면 주사를 맞지요. 가장 흔히 주사를 맞는 부위인 엉덩이에서 주사 맞는 부분을 살펴봅니다.(보건의료계통에 종사하시는 분은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엉덩이에 주사를 맞을 때 옷을 다 내리고 전체 엉덩이를 노출할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즉, 엉덩이 부위에서도 주사를 놓는 부위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지요. 주사를 많이 맞아보신 분들은 본능적으로 아시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엉덩이를 다 노출해서 주사 놓는 사람을 당황케하고, 맞으시는 분도 민망하게 되는 상황들이 꽤 있습니다.

  내용은 매우 간단합니다. 주사를 놓는 부위는 '엉덩이의 외측 상방 1/4 부위'입니다. 즉, 왼쪽이나 오른쪽 엉덩이의 바깥쪽 윗부분의 1/4 부위에 주사를 놓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그림을 참조해주세요.




오른쪽 엉덩이를 뒤에서 바라본 그림입니다. 한쪽 엉덩이를 큰 원(노란색)이라 하면, 외측상방 1/4부위(붉은색)에 주사를 놓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엉덩이의 외측 상방 1/4 부위에 주사를 놓는 것일까요? 엉덩이 부위는 매우 넓기에 아무곳이나 주사를 놓아도 될 것 같은데...그 이유를 간단히 알아봅니다.

 엉덩이에도 상당히 많은 신경들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엉덩이의 외측 상방 1/4 부위에는 주요한 신경들이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신경손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즉, 엉덩이의 외측 상방 1/4 부위에 주사를 놓는 이유는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신경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수로 주사 바늘을 예상보다 더 깊이 찌르게 되더라도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신경인데, 가장 굵은 신경이 다리로 내려가는 sciatic nerve(좌골신경)입니다. 이 좌골신경과 좌골신경으로 부터 분지되어 나오는 신경(common fibular nerve=총비골신경=온종아리신경, tibial nerve=경골신경=정강신경)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엉덩이의 외측 상방 1/4 부위에 주사를 놓는 것이지요.

(위로도 지나가는 신경들이 있는데 무엇이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설명하면, 당연히 엉덩이의 윗부분으로도 신경은 지나갑니다만 분지branch 들입니다. 즉, 중요한 주요 신경이 아닐뿐더러 이들 신경은 엉덩이의 상당히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주 길고 두꺼운 주사바늘이 아닌 이상 주사바늘을 깊숙히 찔러서 이들 신경을 다치게 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왼쪽 엉덩이도 동일합니다. 거울에 비치듯이 대칭적 모습이므로 쉽게 생각하시리라 믿습니다.(왼쪽도 외측상방 1/4 부위) 해부학실습때 교수님이 강조하신 내용인데, 얼마전 몸이 아파서 주사를 맞다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포스팅해봅니다.

  이제 엉덩이에 주사 맞는 부위를 아셨으니, 주사 맞으실 때 엉덩이를 윗부분만 살짝 노출시키면 된다는 것 아시겠죠? 엉덩이 주사라고 엉덩이를 전부다 확~! 노출시키지 마시고, 윗부분만 살짝 내리셔서 주사를 맞으시면 됩니다. (다, 노출시키면 어머낫~!!! >.<)

  그럼 이만 줄입니다. ^^




Reference

Clinically oriented anatomy(Keith L. Moore, Arthur F. Dalley), 4th Ed. pp559~560
Atlas of human anatomy, 2th Ed. plate 461,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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