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시절 저는 결혼에 되게 회의적이었던 터라
좋은 사람이랑 계속 연애하면 되지 왜 굳이 결혼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런 저런 데이터들을 보면
결혼이 뭔가 좋긴 좋은가보더라고요

20년 간의 이런저런 종단/횡단 연구들을 통해서 어느정도 인과관계도 추적해보고 한 끝에 내린 큰 결론은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한적 없거나, 이혼했거나, 별거하거나, 사별한 사람들보다
'살짝' 행복하다라는 것입니다 (Diener et al., 1999)



무려 18년간 이뤄진 연구인데요
결과를 보면 결혼한 여자와 남자(상위의 점선 두개)들이
결혼한적 없는 사람들보다(하위의 선 두개) 지속적으로 행복한 것으로 나오지요

또 다른 종단연구에서는  
직업, 건강, 결혼 등의 사람들이 행복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오직 '결혼 여부'만이 행복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들은 나이나 소득수준 같은 변인들을 통제해도 유효했고 말이지요
(Glenn & Weaver, 1979; Gove, Hughes, & Style, 1983).

이런 결과에 대해
거꾸로 행복한 사람들이 더 결혼을 잘 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죠?

근데 의외로 이 효과는 매우 작거나 거의 없었다고 해요 ;)

뭐 다 제 짝이 있는 것 아닐까요ㅎ

흠..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다 '평생을 함께 할 든든한 동반자'같은 존재를 원하고
이게 어느정도 성취 되었을 때 정말 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효과가 큰 것은 아니지만요)  

학자들은 요 '안정감'에 경제적인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 있어요
혼자 먹고 살 걱정을 하는 것 보다 부부가 함께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힘도 될테고
실제적으로도 많은 이익이 있겠고요

한가지 재미있는 결과는
'동거'하는 사람들의 경우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기혼자나 싱글인 사람들보다도 높은 행복감을 보고하기도 하는데
집단주의 문화권(우리나라, 일본 등 대체로 아시아 쪽 나라들)에서는 기혼자나 싱글인 사람들보다 행복도가 낮았다고 해요(Diener et al., 1998)

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집단주의 문화권에서 동거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나 이상하게 보는 시선 같은 게 더 흔하기 때문에 이런 게 아닐까라고 이야기 되고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 같네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지만
결혼이 대체로 '여자'보다 '남자'에게 이익이라는 걸 보여주는 데이터들이 더 많은 듯 합니다

결혼 후 남성이 여성들보다 더 '긍정적 정서'가 늘어났다고 해요 ;)

물론 여기에 '문화 차이'나 여성과 남성의 '재정 분담' 같은 것도 고려하면 다른 결과들이 많이 나올 것 같긴 한데
적어도 남녀가 많이 평등을 이룬 사회에 속해 있고 재정 분담도 반반 정도 되는 상황이면
결혼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살짝 더 좋은 듯 하군요

배우자와 사별한 남성들이 같은 경우의 여성들보다
더 빨리 죽고 더 타격을 심하게 입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비슷한 맥락이려나요
물론 이 부분은 검증되지 않은 '속설'인 것 같지만요




여러분..
뭐 인생에 결혼이 다는 아니니까요ㅋㅋㅋ


결혼 하신 분들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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