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이란 '타인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다는 인식'이라고 정의 되는데요

* 이 주제는 '상담'이나 '임상' 쪽에서 많이 다루는 것 같아요. 제 분야는 전혀 아닙니다ㅎ
보통 인간의 다크한 모습들은 상담, 임상 쪽에서 주로 다루지요

사회성격심리에서는 개개인에 국한된 상처 같은 얘기는 다루지 않고 평균적인 큰 현상들을 다루기 때문에
열등감이 연구 주제로 등장한다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열등감이 높다'라는 식의 연구들은 있을 수 있겠지요 ;)

여튼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데
열등감은 순전히 본인의 마음 속에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그 사람의 객관적 상황(학벌, 소득, 사회적 지위) 같은 거랑 열등감이 물론 어느 정도 상관은 있겠지만
사실 그거보다 '비교' 같은 내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할 거 같다는 생각인데요  

학교에서 교수님들을 보면사실 굉장히 잘난 분들이시잖아요. 특히 대학교 정교수면
근데 의외로 많고 많은 분들이 열등감에 시달리시는 경우도 봅니다. 다른 교수님들과 엄청 비교하면서 말이죠.

비교에는 '상향비교'와 '하향비교'의 두 가지가 있어요
상향비교는 자기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며 의기소침 & 기분나빠하는 비교이고요
하향비교는 나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안도 & 기분 좋아하는 비교입니다

내 상황이 객관적으로 어떻든 간에 상향비교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평생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는 듯 합니다

어떤 집단에서든,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나보다 잘난 사람을 찾자면 언제든 찾을 수 있잖아요

실제로 상향비교를 많이 할수록 햄보카지 않고 자존감이 위태롭다는 데이터들이 많습니당 (Lyubomirsky et al., 2006)


실험 참가자 둘이서 IQ테스트에 나올 법한 간단한 문제를 풀게 합니다.
그러면 불행한 편인 참가자들은 행복한 편인 참가자들보다
옆에 있는 애의 수행이 어떠냐에 따라 자신에 대한 평가가 확확 달라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옆 사람이 나보다 느리게 하면 자신이 잘했다고 느끼고 (하향비교)
옆 사람이 나보다 빨리 하면 자신이 잘 하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상향비교)
중요한 건 행복한 편인 참가자들은 상향비교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에요 :)

행복한 참가자들은 옆에 있는 애가 느리게 하면 '내가 좀 잘 하는 것 같아'라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옆에 있는 애가 빠르게 해도 자신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 않아요




그래프를 보면
문제 풀기 전과 후를 비교해 봤을 때
햄보칸 아이들은 옆사람이 빨리하든 늦게하든 '오 나 이거 좀 잘하는 거 같아'라고 하지만
(물론 햄보칸 사람들도 옆에 있는 애가 나보다 느리게 했을 때 좀 더 이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즉 하향비교는 한다는 거)

불행한 아이들은 옆사람이 나보다 빨리하면(아래 그래프) '나 이거 되게 못하나봐' 라고 바로 생각해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죠 (상향비교)

좀 더 충격적인 실험에서는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한 후
잘 가르쳤는지 or 못 가르쳤는지에 대한 피드백과
또 다른 참가자가 나보다 잘 했는지 or 못 했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줍니다

결과를 보면



하얀 막대기가 '잘했어' 라는 평가를 들은 쪽이고
검은 막대기가 '못했어' 라는 평가를 들은 쪽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은(왼쪽 그래프) 옆사람이 잘했든 못했든
잘했다는 평가에 기분 좋아하고
못했다는 평가에 기분나빠하지요
(옆사람도 같이 못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위안을 얻긴 합니다ㅎㅎ)


반면
불행한 사람들은(오른쪽 그래프) 객관적으로 자신이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
옆사람이 나보다 더 잘하면 기분나빠하고
옆사람이 나보다 못하면 기분좋아합니다

심지어 객관적으로 못했을 때도 옆사람보다는 내가 잘했다면
잘했다는 평가를 들은 것 만큼 좋아하지요

먼가.. 좀 찌질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지요ㅎㅎ

음..
이래저래 비교는 정말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뭐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패배감에 젖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가급적 상향비교는 하지 말기로 할까요 ;)

사실 지금도 되게 멋지게 잘 살고 있는데
괘니 마음의 농간으로 인해 패배감과 열등감에 젖는다면 참 별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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