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 환자를 AIDS 환자라고 불러도 되나?'

보통 HIV와 AIDS를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AIDS라는 질병의 원인을 몰랐던 시절 각인된 질병명이라 그럴지도 모르죠. 그 원인이 HIV라는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것이 밝혀진 뒤에도 AIDS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와 혼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HIV와 AIDS는 좀 다르죠.


HIV ≒ AIDS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는 아닙니다. 초승달이나 보름달이나 모두 달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HIV는 AID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면역계의 백혈구 (T cell 또는 CD4 cell)를 파괴하여 면역이 저하되는 것인데, 바이러스에 감염되자마다 면역저하상태를 말하는 AIDS 상태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AIDS란 HIV 감염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HIV 감염후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년 이내에 AIDS 단계로 가게 됩니다. 96년 이후에는 개발된 HAART(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는 HIV 감염상태에서 면역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달리 이야기해서 AIDS 상태로 가지 않게 하는 치료입니다. HIV 바이러스를 소멸시키거나, HIV를 예방하는 백신은 아직 없습니다.

면역계가 파괴된 상태가 되면 보통 잘 생기지 않는 암이 발생하기도 하고, 흔한 감염에 의해 사망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죠. 이 HIV가 과거에는 없다가 어떻게 인류에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프리카에서 부터 서서히 퍼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침팬지로 부터 인간으로 옮겨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감염된 혈액의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죠.


주 전염 경로는 성접촉

흔하게는 감염된 사람과의 성관계를 통해 감염이 됩니다. 마약등의 약물 중독자들이 주사기를 공유해서 사용하면서 감염이 일어나기도 하며, 불행한 일이지만, 감염된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의 수직감염 또는 수유로인한 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관계를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만, 뭐 이게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죠. 때문에 젊은 청소년들에게 금욕적인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안전한 성관계에 대한 교육과 여러 사람과의 성관계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한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이성간의 관계든 동성간의 관계든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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