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 올라왔어요.

은근히.. 부북흐럽더군요ㅎㅎㅎ 책 옆에 가서 찌질찌질 거리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야해!! 이럼서ㅋㅋㅋ
소심하게 사진 한방 찍고 도망ㅋㅋㅋㅋㅎ ㅏ 쿨시크한 저자가 되고 싶었는데 Fail

---------------------------------------- 책 소개 ----------------------------------------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

나도 잘 몰랐던 ‘나’와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너’의
얽힌 관계를 풀어내는 심리 실험실!

당신의 사회생활은 어떠한가? 아마 직장 동료들과도 모난 데 없이 잘 지내고, 술이 고플 때 만날 친구도 있으며, 연인과도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잘하고 있는 편이 아니냐고 답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느닷없이 사무실에 부는 찬바람을 맞으며 상사의 눈치를 본 적이, ‘인생 다 혼자 사는 거지’라며 친구들에게 무한한 서운함을 느꼈던 적이, ‘사랑은 없다’고 말하며 연인을 떠나보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때로는 긴장하고 때로는 서운함을 느낀다. 그것은 이 세상을 혼자서 살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감정일 것이다. 타인을 신경 쓸 필요 없이 내 감정과 뜻대로만 살면 남의 눈치를 보며 긴장할 필요도, 관계 속에서 느낀 소외감에 서운해할 필요도 없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걸까? 왜 이렇게 아프고 귀찮은 감정들에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기를, 더 많은 사람들을 사귀기를 바라는 걸까?

이 책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는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가 나 스스로와 타인을 이해하게 한다. 인간이 왜 집단을 이루어 살려고 하는지, 그 속에 살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또 이러한 세상을 더욱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심리학의 최신 연구와 젊은 감각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몇십 년을 살면서도 잘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해봐도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너’를 깊숙이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불안한 자존감 위에 세워진 흔들리는 관계를 사회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봤다. 사회심리학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겪는 모든 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철학적인 해석도, 어려운 언어도 아닌 익숙한 듯 새로운 실험을 통한 쉽고 공감 가는 이야기들로 인간관계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또한 인간에 대한 보고에서 끝이 나던 기존의 사회심리학 서적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심리학을 우리 삶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인다.

------------------------------------------ 본문 ----------------------------------------

내가 속한 집단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렇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는가? ‘나라면 저렇게 행동하진 않을 텐데…’라고 생각해본 적이, 또는 집단 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껴본 적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사회심리학은 이러한 물음에 과학적인 연구(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구현되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토대로 도출된 답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즉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우리 인간은 꽤나 약한 동물이다. 힘이 강한 것도 아니고 아주 빠른 것도 아니다. 스스로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래저래 혼자 살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동물이다. 그래서 자연은 이 혼자 두기 불안한 동물의 생존전략으로 ‘집단 이루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전략을 뜻대로 이루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으로 ‘소속욕구Need to Belong’라는 것을 내장시키기로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을 혼자가 되거나 소외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로 설정해버린 것이다. … 그러나 한편으로는 힘겨운 일들도 많이 겪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든가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한 경험 때문에 소외감과 외로움의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든가 하는 것이다.
---「Part 1_01 아파도 좋아, 함께 살 수 있다면」 중에서

최근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과 거의 같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즉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아프고 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네이선 디월Nathan Dewall과 동료들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체적 고통에 대한 진통제인 타이레놀로 외로움을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외로움의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정말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 타이레놀이 신체적 고통을 줄여주듯이 외로움도 진정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험 결과, 놀랍게도 타이레놀을 먹으면 실제로 외로움이 다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Part 1_01 아파도 좋아, 함께 살 수 있다면」 중에서

리사 K. 리비Lisa K. Libby와 동료들은 기발하게도 3인칭 시점의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면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때는 2004년 미국 대선 시즌이었다. 선거 20일 전 그들은 사람들에게 각각 1인칭 또는 3인칭 시점으로 자신이 투표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에게 투표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갖고 있는지(실제로 당일 투표할 것 같은지, 투표 행위가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투표를 하지 않으면 얼마나 후회할 것 같은지 등등) 물어보았다. 20일 후 선거가 끝났고 연구자들은 사람들에게 투표를 했는지 물었다. 거짓 응답을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투표자로 등록되지 않거나 아파서 투표를 못했다고 하는데, 당신은 어떻습니까? 투표 하셨나요?”라고 질문했다. 그 결과 1인칭 시점(72퍼센트)보다 3인칭 시점(90퍼센트)으로 상상했던 사람들의 투표 참여율이 더 높았다(18퍼센트 차이). 3인칭 시점으로 자신이 투표하는 모습을 떠올렸던 사람들은 1인칭 시점으로 떠올린 사람들에 비해 투표에 대한 태도가 더 긍정적이었고 투표를 하려는 의지 또한 더 높았다.
---「Part 1_03 소속욕구야, 내 삶을 도와다오」 중에서

많은 연구 끝에 연구자들은 외향성의 핵심이 흔히 생각하는 ‘높은 사회성’이 아니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외향적인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즐거움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으로, 그들이 타인과 활발히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 자체가(상대방이) 좋아서라기보다 즐거움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결국 내향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사람들과 덜 어울리는 것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즐겁지 않아서가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즐거움을 찾는 욕구가 비교적 덜 하거나 혼자 있어도 지루하거나 심심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즉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본인이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편인지 생각해보면 된다는 것이다. 지루함을 쉽게 느끼고 새로운 자극이나 즐거움을 끊임없이 찾으려고 한다면 외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그렇지 않다면 내향적일 가능성이 높다). … 여하튼 결론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상당히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다.
---「Part 2_01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해질까?」 중에서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는 어떤 사람이 어떤 감정 또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할 때에는 그 사람의 표정을 따라해본다고 말했다. 표정을 그대로 베낌으로써 감정도 베낄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 방법은 실제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우리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자주 쓰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감정은 머리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쁜’ 감정은 웃는 표정, 과장된 제스처 등 여러 가지 행동적인 특성들과 연관된다. 기쁜 감정을 느끼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고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등 기쁨과 관련된 다양한 행동들을 보이게 된다.
---「Part 3_03 정글 같은 세상에서 유쾌하게 살아남기」 중에서

흔히 하는 ‘짚신도 짝이 있다’,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은 사실 누구에게 접근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단계가 아니라 접근을 한 후 실제 ‘성공률’이 나오는 단계에서 적용된다. 사람들은 내가 어떻든 간에 예쁘고 잘생긴 연인을 원하고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매력적인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력적인 사람이 접근해 올 때 수락할 확률이 높았다. 아래 그래프를 살펴보자. 먼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대시했을 때 응답을 받는 경우는 대시받는 사람의 매력도 또한 높을 때다. 매력적인 사람들이 매력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대시했을 때는 오히려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덜 예쁘고 덜 잘생긴 사람들은 비교적 덜 매력적인 사람에게 대시할 때 성공률이 제일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즉 다들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지만 실제 성공률은 자기와 매력 수준이 비슷한 사람에게 접근했을 때 높아진다.
---「Part 4_01 나는 왜 그 사람에게 끌리는가?」 중에서

문제는 권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이런 식으로 점점 움츠러들다 보면 객관적인 수행까지도 잘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흑인 학생들과 백인 학생들에게 같은 문제를 풀게 한다. 그러면 처음에는 두 집단 사이에 점수 차이가 전혀 없다가도 흑인 학생들에게 ‘너는 흑인이고 쟤는 백인이다’라는 것을 떠올리게 하면 그 순간 흑인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떨어지게 된다. 흑인 VS. 백인이라는 맥락에서 떠오르는 권력관계와 상대적으로 약하고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인식이 흑인들을 움츠러들게 만들면서 수행도 떨어뜨리게 된다는 해석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여성들의 경우 수학 점수에서 남성과 차이가 없다가 ‘이 수학 문제가 남성들에 비해 여성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정보를 살짝 흘리면 갑자기 수학 점수가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Part 4_02 도대체 상사는 왜 그 모양일까?」 중에서

단체사진을 볼 때면 우리의 눈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제일 먼저 찾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나왔든 내 모습이 잘 나왔는지가 제일 궁금한 법. 하지만 사진 속 사람들 중 나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권력자(직속 상사나 지도교수 등)가 있다면 우리 눈은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을 먼저 찾게 된다고 한다. 권력자를 찾아 눈치를 보는 것은 본능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권력자인 사람들을 잘 찾아낼 뿐 아니라 그 사람들의 감정도 잘 알아차린다. 사회적 계층이 낮은 사람들은 사회적 계층이 높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방이 지금 화가 났는지를 잘 눈치챈다. 높은 사람이 화가 난 상황은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있어 엄한 불똥이 튈 수 있겠다거나 나 때문에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위협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낮은 계층 사람들은 높은 계층 사람들의 화에 항상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를 잘 알아차리게 된다.
---「Part 4_02 도대체 상사는 왜 그 모양일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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