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제목에서 상당한 포스가 풍겨 오는 논문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
(제목은 좀 이따 알려드릴게요ㅋ)

'차별'에 대한 논문인데요.
사회심리학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차별 같은 주제들은
아주 고전적인 주제들이면서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는 주제이지요.

이 연구자들은 차별 한 슬픈 단면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바로 차별이 돌고 돈다는 점입니다.

저번에 피해의식(이기적 피해자)에 관한 포스트에서 이야기 했듯이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현상들이 종종 나타나곤 하는데요. 이런 현상이 차별에서도 나타납니다.

예컨대, 소수집단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 주류의 가치를 더 잘 받아들여
이에 따라 또 다른 소수자를 차별하게 된다는 건데요.

그 이유로 연구자들은 우리는 우리의 사회적 위치가 위협당한다고 느끼게 되면 (social identity threat)
그 위협을 방어하고 자신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집단과 가치관에
편승
하려하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험을 살펴봅시당 :)

두 조건이 있습니다.
한 조건은 차별을 당하는 조건이고 다른 한 조건은 통제조건입니다.

차별을 당하는 조건에서는 여성들에게 남성들과의 임금 격차라던가 직장내 성추행이라던가 하는 글들을 읽게하고
통제 조건은 일반 기사문이나 과학 관련 글을 읽게 했습니다.

그 후 이 여성들이 다양한 인종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았는데요.

ㄱ) 컴퓨터 화면에 각 인종(흑인, 라틴계, 백인) 과 관련된 단어들과 중립적인 단어들(자동차, 집 등)이 나타납니다.ㄴ) 그 후 긍정적인(아름다운, 좋은) 또는 부정적인 단어(이상한, 나쁜)들이 나타나고 참가자들의 과제는 인종 단어나 중립적인 단어들이 지나간 후 나오는 긍정적/부정적 단어에 따라
ㄷ) 긍정적이면 키보드 상의 어떤 버튼(예컨대 H)을, 부정적이면 또 다른 버튼(예컨대 G)을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있어 흑인이 긍정적인 이미지라면,

'흑인' 이라는 단어가 나온 후에
'아름다움' 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키보드에서
'H' 버튼을 누르는 속도가 빠를 거라는 것이지요.
나쁜 이미지라면 속도가 느릴 것이고요.

이런 방법은 실제로 어떤 대상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인식을 알아볼 때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

결과를 보면,

"]


차별 조건의 여성들은 인종에 있어 주류집단인 '백인'에게 특히 우호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백인 관련 단어 후에 긍정적인 단어가 나타났을 때 'H 버튼을' 제일 잽싸게 눌렀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이 실험 외에도 두개의 실험을 더 했는데, 다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음.. 뭔가 씁쓸한 결과군요.
뭔가 사회적 지위가 위협당할수록 일진(?) 코스프레 하기 또는 일진과 친한척 하기 같은 맘이 생긴다는 거니까요.
'찌질이들과는 안 놀아' 같은 현상도 보이는 것 같고..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이래저래 차별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참 논문의 제목은

'Do Unto Others as Others Have Done Unto You? (남들이 너에게 한 것처럼 너도 해라?)'입니다. ㄷㄷ
발견한 현상을 잘 정리하면서 사람 쫄게 만드는 위력을 가진 제목이지 않나요ㅎㅎ

자나깨나 차별에 주의합시다. 라며 훈훈하게 마무리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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