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IV 완치 관련 뉴스를 소개했었다. 미국에서 HIV에 노출된 채 태어난 아이를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로
집중적으로 치료해서 완치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프랑스 연구진에서 감염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서
임상적 완치를 했다는 뉴스도 보도되었다. 링크한 기사에서는 과연 이것을 HIV의 완치로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도 있지만, 한편 이런 몇몇 연구의 이슈화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최근 의학에서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에 많은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충분한 임상연구 결과나 이를 바탕으로한 가이드라인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근거중심의 사고방식은 의학 뿐 아니라
과학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정책결정이라는 것은 이런 근거중심의 사고방식에 꼭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이처럼 이슈가 되는 몇몇 논문 및 연구결과에 많은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결국 증거에 기반하기 보다는 유행에 맞추어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고, 정책 결정에 따라 연구의 향방도 결정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이런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HIV 완치 여부 그 자체보다는 과연 이 뉴스이 어떻게 유행을 만들어 나가게
될지, 그리고 증거 중심의 정책결정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더 걱정이 되는 것이다.

http://www.theatlantic.com/health/archive/2013/03/hiv-cures-where-we-are-realistically/274164/#disqus_th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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