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회의를 마치고서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주관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같이 일하시는 위원님들은 대부분 의과대학을 졸업하시고 병원에서 근무하신 경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심장내과를 전공하시는 위원님께서 주선하셔서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동영상을 통해서 그동안 변화가 있는 사항을 짚어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협회에서 나오신 선생님들이 회의장을 정리해서 교육준비를 하셨는데, 매트를 깔고 심폐소생술을 훈련하는 인형과 인공제세동기를 펼쳐놓고 보니, 분위기가 심각해졌습니다. 교육을 주관하는 위원님께서는 준비하신 동영상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현황을 소개해주셨는데, 연간 2만명 정도가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추는 사고를 당하고 그 가운데 불과 2%정도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경우는 그보다 더 적다고 하는데, 이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가슴을 30회 반복적으로 눌러주고 2회 정도 입으로 숨을 불어넣는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하는데, 1분에 100회에서 120회 정도 속도로 눌러주어야 한다

심장이 정지하고 4분이 지나게 되면 뇌가 필요한 산소가 줄어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뇌에 산소를 공급해야 합니다. 바로 가슴에 들어있는 심장을 짜서 피를 뇌로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손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심장이 정지된 사람이 소생할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환자의 호흡과 심장이 멎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바로 주변에 있는 사람을 지목해서 119에 신고하고 심장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심실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을 한 다음에 바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가슴을 30회 반복적으로 눌러주고 2회 정도 입으로 숨을 불어넣는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하는데, 1분에 100회에서 120회 정도 속도로 눌러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가슴을 충분히 눌러주어야 하기 때문에 30회를 연속해서 눌러주는 것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한 차례 교육이 끝나면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입니다.


심장정지가 일어나는 환자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일어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심폐소생협회의 홈페이지(http://www.kacpr.org)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2시간이 넘는 동안 가슴압박과 제세동기 사용방법을 제대로 교육받아 실습을 하고, 교육과정이 끝난 다음에는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지 시험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서는 교육이수증까지 받았는데, 주변에서 심장이 멎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자신있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심장정지가 일어나는 환자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심폐소생술을 배워 익히는 일은 곧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교육을 받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구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