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파라과이 아순시온까지 36시간 여행,
그리고 아순시온에서 산타로사까지 4시간의 육로 여행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파라과이 산타로사(Santa Rosa del Aguaray)까지 정말 멀고도 먼 여행이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업무로 이미 다섯 차례나 오갔던 여정인지라 몸으로는 느끼기에는 비행기와 승용차 타고 여행하는 시간만 계산하더라도 4일 정도일 거라고만 생각하였다. 자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 정확한 시간을 계산해 보기로 했다.

 비행스케줄을 알려주는 전자티켓을 참조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이륙부터 파라과이 아순시온까지는 총 36시간이 소요되었다. 금요일 저녁 9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을 나선 시간은 오후 6시경이었으니 아순시온에 묶게될 호텔까지는 40시간을 훌쩍 넘기는 시간이란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호텔에서 1박하고 파라과이 중부의 조그마한 도시 산타로사까지는 북쪽으로 350km나 떨어져 있으니 4시간을 더 달려야 한다.

출발: 서울 인천국제공항    3월15일 21:35
경유: 미국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 ----------  체류시간 02시간 35분 
도착: 상파울로  공항,        3월16일 10:40,        비행시간  25시간 05분

상파울로 과룰류스(Guarulhos) 국제공항 ----  대기시간 05시간
출발: 브라질 상파울로       3월16일  15:45
경유: 시우다드델에스테(Ciudad del Este) ---   체류시간 30분간
도착: 파라과이 아순시온    3월16일  18:45,       비행시간  03시간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500" caption="[LA국제공항의 통과여객 대기실의 자동제세동기 Aua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 (AED),

여행객이 가장 잘 볼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전에는 이곳 대기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이란 딱지를 주고받았는데 이번에는 명단만 체크했다.]"]

 
미주 (북미, 남미)로 여행할 경우 수하물은 23kg, 2개만 무료
그러나 KOICA 업무로 여행할 경우는 3개까지 허용

개인적으로는 수하물용 여행가방이 단지 1개였으나, 현지 지인에게서 부탁받은 수하물 박스가 여러 개 있었기에 집에서 가까운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날에서 입국수속을 해야만 했다. 미주로 가는 대한항공은 23kg으로 2개까지 허용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KOICA 업무로 여행할 경우는 3개까지 허용되었다. 

그런데 경유지에서 다른 항공기로 갈아탈 경우는 수하물 3개 중 한개는 추가요금이 적용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정확한 지불방법은 해당 항공사나 공항에서 직접 알아봐야 한다는 직원의 설명이 따랐다. 탑승권에는 대한항공이나 TAM 항공권 모두 수하물 허용기준이 2개로 되어있는데, 상파울로 공항의 TAM 항공사 직원은 아무런 언급이 없었기에 그대로 통과하였다. 도심공항터미날 입국수속 직원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재교육 받아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는 통과여객일지라도 다른 입국자와 똑같이 입국수속을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입국신고서 작성은 필요 없었으나, 삭막한 통과여객 대기실에서 장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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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와 브라질,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국경도시 Ciudad del Este의 공항인데 좌우 앞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드넓은 평원뿐이다.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소형 항공기만 몇 대가 보일 뿐 아주 한가하여 시골 공항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순시온으로 갈 때는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오는 관광객 때문인지 항공기가 이 공항에 기착하였으나, 아순시온에서 상파울로로 돌아올 경우는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직항이었다.


아순시온에서 귀국길

출발: 아순시온  3월26일 05:35
도착: 상파울로  3월26일 08:30 - 비행시간  01시간 50분, 체류시간 5시간

출발: 상파울로  3월26일 13:30
경유: 로스엔젤레스
         체류시간  01시간 35분, 

도착: 서울  3월28일 04:50 - 비행시간  27시간 20분

 파라과이 아순시온 출발, 인천국제공항 도착하는 귀국길도 어김없이 36시간의 장거리 여정이었다. 그런데 출국할 때와 달리 날자를 계산했더니 화요일 새벽에 떠나 목요일 아침에 도착했으니 2박 3일간을 비행기와 공항에서 보낸 셈이 되었다.

상파울로 과룰류스(Guarulhos) 국제공항, 공항내 어느 곳을 돌아다녀도 복잡하다는 느낌이었다. 항공기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앉아있을 의자가 부족하여 맨바닥에 앉거나 드러눕는 여행객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었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다시 2년 후 2016년에는 하계올림픽도 치루어야 할 브라질, 그 중심적 도시가 상파울루라고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여행객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공짜 wifi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스튜어디스들은 탑승 전에 항상 상당시간 미팅을 갖고 있었다. 2~3년 전에는 의자에 앉아서 담소하고 토론하는 여유로룬 모습이었는데...  여전히 승무원 특유의 밝고 단아한 모습이었지만 오랫동안 서서 선임자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조금은 불편해 보였다.


 
귀국할 때는 비상구 쪽에 자리를 잡았기에 마주보고 앉은 스튜어디스와 약간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12시간을 탑승하면 2일간을 쉬게된다고 ... 승무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3자적 입장에서 보면 결코 효율적인 인력관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림대의료원 해외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가 주말 시간인데도 인천국제공항까지 마중을 나왔기에
사진이란 수단을 이용하여 증거로 남기기로 하였다. [2013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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