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Centre for Diarrhoeal Disease Research, Bangladesh'을 방문하였다.
약자로는 ICDDRB가 아니라, icddr,b이다.
다카 시내에 있는 모하깔리(Mohakhali)에 있는 International Health Research Center 이다.

1960년에 Cholera Research Laboratory로 시작이 되어서 현재는 제3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생기는 다양한 건강 분야에 관련된 질환을 연구하는 International Health Research Organization이 되었다.
iccdr,b는 크게 두 분야, Research Center와 Dhaka Hospital로 나뉘지만, 연구와 환자 치료, 연구자와 보건의료종사자의 트레이닝이 동일한 장소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유기적으로 엮여있어서 뗄래야 뗄 수가 없다.


icddr,b 정문을 지나면 Dhaka Hospital의 응급실이 보인다.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한국의 응급실처럼 담당 의사가 환자를 맞이 하고 있다.



응급실을 처음 방문하고 놀란 것은... 깨끗하다는 것이다. 역시 병원은 깨끗해야 한다. 이렇게 깨끗한 병원은 얼마만에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응급실 문 앞에는 경비가 서있어서 보호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파란색 히잡을 두른 여성이 응급실 담당 의사인데 Clinical Fellowship Program 에 참여 중이라고 한다. 위에 사진은 어른 환자를 보고 있는 모습이고, 밑에 사진은 어린 아이를 보고 있는 사진이다. 소아 환자는 소아용 침대에 눕혀서 진료를 하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로 놀란 것은 응급실 담당 의사 책상에 있는 컴퓨터에 OCS (Order Communication System; 환자 관리와 처방 전달 프로그램)이 설치가 되어 있고, PDA가 의사 손에 쥐여져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방글라데시 유일무이한 유비쿼터스 병원 시스템이구나!"

방글라데시에서 이런 걸 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 이었다.

위 사진에 있는 Senior Medical Officer로 일하고 있는 소아과 의사인데, 병원을 구석구석 소개시켜 주었다. 방문할 때가 12월 겨울이라 설사 환자가 많지 않아서 응급실은 조용했고, 소독약 냄새 말고는 악취는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여름에는 전국에서 원일 불명의 설사 환자가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고 한다.

소아과 의사가 처음 보여 준 것이 '콜레라 침대'이다. 보면 알겠지만 쿠션은 천이 아닌 비닐로 되어 있고,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고 그 밑에서 바케스가 놓여 있다.'콜레라'에 걸리면 하루에도 수십번 설사를 하는데, 그러면 심한 탈수로 환자가 거동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면 환자가 침대 위에서 일을 보고, 오물을 침대 가운데 구멍을 통해서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침대 옆에는 수액이 두 개가 달려 있어서 탈수가 심한 설사 환자에게 응급으로 수분 보충을 하게 된다. 설사 환자가 하도 많으니까 빈 침대 옆에도 수액이 달려 있었다.

이 병원은 콜레라 환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의 설사 질환, 폐렴, 뇌수막염 등의 다양한 환자들이 있으며, HIV/AIDS 환자를 위한 폐쇄 병실도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콜레라를 비롯한 설사 질환 치료로 유명해져서 이 Dhaka Hospital을 현지인들은 '콜레라 병원'으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콜레라 표준 치료가 된 'Oral Rehydration Therapy'을 연구하고 발명한 곳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일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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