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서 출산 전 정신과 약을 복용하였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으로는 태아의 기형 발생 가능성, 직접적인 신생아 중독, 성장 과정에 따른 신경 및 행동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선천성 기형 발생 가능성은 첫 12주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기관의 기형 발생이며 미국의 경우 선천성 기형아 발생률은 3~4% 정도입니다. 

임신 중 항우울제 사용

일반적으로 우울증에서 사용하는 약들은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 Monoamine Oxidase Inhibitors(MAOI's), 그리고 프로작이라는 상품명으로 흔히 알려진 플루오쌕틴(선택적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이 있습니다. 삼환계항우울제의 경우에는 임신 초기에 복용하더라도 주요 선천성기형 발생이 증가하지 않지만 Monoamine Oxidase Inhibitors(MAOI's)의 경우에는 자료가 불완전하여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플루오쌕틴(프로작)의 경우 동물 실험 결과에 의하면 임산부에 중독이 될 정도의 용량에서는 태아 및 신생아 사망, 출생 시 체중증가와 같은 결과를 보였으나 임산부에 중독이 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치료 용량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증거가 없었습니다. 사람에서의 결과는 임신 초기의 전향성, 후향성 연구에서 주요 선천성 기형의 증가는 없었고 임신 말기에도 주산기 합병증을 증가시키지 않았습니다. 

수유 동안에 플루오쌕틴을 사용해도 신생아 중독의 증거가 없고 혈청 검사를 지속적으로 해보아도 축적되지 않아 산후 우울증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항우울제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신 중 심한 우울증이 있을 경우에는 삼환계 항우울제와 플루오섹틴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신 중 리튬(조울증 약) 사용

조울증 약인 리튬을 임신 중에 사용하면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과 심장 기형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 결과는 연구에 따라 약간 차이를 보입니다. 

칼렌과 탠드버그 등의 연구에 의하면 선천성 기형의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서 약 3.0배(95% 신뢰구간 1.2 ~ 7.7 배)가 높았고, 심장기형의 경우에는 7.7배(95% 신뢰구간 1.5 ~ 41.2 배)가 높았습니다. 야콥슨 등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선천성 기형과 심장 기형이 각각 1.5배, 1.2배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가임기 여성이 조울증 환자라면 새롭게 발생하는 조증을 잘 감별진단하고 철저한 피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을 원하면 오랜 기간 안정이 되었던 경우에는 임신 전에 리튬을 점차적으로 줄이거나 중단하여 임신 동안에는 리튬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 분만 후 다시 복용하거나 필요하면 임신 1기 이후에 다시 복용합니다. 

조울증이 심한 상태에서 임신이 된 경우에는 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리튬을 점차적으로 줄여가면서 결국에는 중단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임상적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항정신과약이나 벤조다이아제핀을 복용하도록 하고 너무 심한 경우에는 리튬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임신 12주 후 리튬을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임신 초기 리튬을 복용한 경우 임신 18 ~ 20주에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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