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학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정헌재 선생으로부터 소식을 접한 지 2주만에 만남이 성사되었다. 환자안전 전문가(Patient Safety Scholar)로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정 선생을 원하는 시간에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이 날도 병원 특강이며 CBS 방송 출연으로 바쁜 시간 중에 어렵게 만든 약속이었다. 강동성심병원 적정진료관리실 정정희 팀장과 안은희 환자안전 담당직원, 김재석 교수와 조현찬 교수가 자리를 같이하였다.

 정 선생은 7년 전 WHO 환자안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존스홉킨스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었지만 부친의 급환으로 연기되면서 1년 후에 다시 장학생의 신분을 갖고 떠날 수 있었던 사연이며, 독자이기에 모친의 병고가 있을 때마다 한국으로 달려와야만 했다는 가정사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환자안전이란  특수 부문을 다루는 입장이어서 페이스북까지 폐쇄해야 했던 고충도 토로하였다. 

 2011년 존스홉킨스대학이 제작하여  웹사이트 초기 화면에 올려진 도큐멘터리 동영상에서 유창한 영어는 그냥 덛어진 실력이 아니란 점도 알았다. 본인은 5년이 지나서야 겨우 강단에 설 정도의 영어실력이고 지금도 뻑뻑거리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런데 영어를 잘하고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면에 갖추어진 실력과 열심히 노력하는 열정이라면 그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며칠 후에는 미국으로 떠난다고 했다. 본인이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내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후학들에게는 멘토링도 되어주겠다는 약속을 안고서...   

 정 선생은 최근 환자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의무, 역할을 담은 책 <병원 사용설명서>(비타북스, 헬스조선 발행)를 펴냈다. 이미 베스터셀러가 된 이 책자의 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들이 씌어 있는데 책 내용을 충분하게 반영하여 압축한 문구였다. 환자의 안전은 근본적으로 환자 스스로 지키는 것이겠지만, 병원종사자도 반드시 읽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교육할 내용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네 개의 치즈 이야기
존스홉킨스 환자안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병원 사용설명서
33 Safety
Rules for Patients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병원의 틈'
나와 가족의 생명을 위협한다!
똑똑하고 안전하게 병원을
이용하는 33가지 방법

 

참고
이 책을 읽고보면 무엇보다도 환자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 것인가를 너무나도 실감나게 적고 있다.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병원에서도 실천해야 할 사안들도 빠지지 않았다. 언젠가는 환자나 환자 보호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의료계의 여러 저명인사들은 추천사에서 한결같이 이 책은 환자와 병원이 함께 건강한 환자안전 문화를 세우는 데 큰 초석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어떤 인사들은 많은 독자들이 읽게되면 한국 의료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찬사도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는 정헌재 선생과의 인터뷰 기사를 1/4면에 싣고, 그 앞면의 헬스섹션 전면을 <병원 사용설명서> 책자 이야기를 다루었다. 조선일보가 책 한권을 가지고 두 면에 걸쳐 책자 내용과 저자와의 인터뷰 기사로 구성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 만큼 이 책자의 가치를 인정했으리라.  [2013년 5월 14일]

참고 정헌재 박사 환자안전 관련 언론매체 기사   

경향신문: 환자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조선일보: 병원 공포 조장은 잘못... 환자가...
                [H story | 환자안전 수칙] 병원·의사도 못막는 안전 '구멍'은 환자 몫
강원일보: 환자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의사가...
청년의사: ‘자발적 보고체계’ 확립이 환자안전법 성공의 열쇠
                포드캐스트-히포구라트스, 환자안전에 대한 고민
비타북스: 존스홉킨스 환자안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병원사용설명서
의협신문: 환자안전연구회 창립총회 및 제1회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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