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1-고2 학생 중 28%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흡연하는 학생 수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 흡연율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흡연율이 성인의 흡연율을 추월한 것으로 보고되었죠.





중3 청소년 현재 흡연율을 보면 10.3%('05년)→10.7%('06년)→12.2%('07년)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3 남학생의 경우 12.6%→13.5%→15.6%, 여학생의 경우 7.7%→7.5%→8.3% 로 남녀 모두에서 증가 추세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흡연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와 여러 가지 규제가 나오고 있지만 큰 실효를 거둔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여러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흡연 시도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은 다양한 것이 있습니다. 중학생의 경우 생활수준, 학업성적, 신체건강, 정신건강, 음주, 만취경험, 우울, 스트레스, 어머니의 흡연, 형제흡연, 친구흡연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등학생의 경우 성, 어머니의 교육수준, 학업성적, 신체건강, 정신건강상태, 음주, 만취경험, 우울, 형제흡연, 친구흡연이 관련 있다고 합니다.





올해 캐나다 몬트리올대 제니퍼 오로린 박사팀은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10대 흡연자 319명을 5년간 흡연습관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은 10대 흡연자가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마음먹는 시기가 흡연 시작 후 평균 1.5개월이 지났을 때라고 하며, 18.4개월이 지나고 나면 '금연 자신 없다'라고 인지하고 32.2개월에는 '금연은 이제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10대 흡연자들이 금연에 실패하는 과정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종합해보면, 흡연 시도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은 더 늘어가고 흡연 기간이 늘어날수록 금연의 의지는 약해지기 때문에 청소년 흡연율이 늘어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 담배 판매 관리 소홀, 금연 프로그램의 부실도 한 몫을 하고 있을 겁니다. 흡연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금연에 가장 힘든 걸림돌은 주위의 눈치(peer pressure)입니다. 친한 선배와 친구의 흡연 권유를 거절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인데, 무조건 'No'라고 이야기하라고 하는 것은 매를(?) 벌거나 따돌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금연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나를 위해' 금연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입니다.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존심이기도 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신감이기도 하죠. 때문에 어른들은 청소년 건강 문제, 비행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사정에 귀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금연은 하고 싶은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도 많으니까요. Say No 캠페인 홈페이지에 가시면 다양한 금연 경험 및 흡연 권유를 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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