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과거에 자연유산을 경험했던 임신부입니다.
하루에 커피 2잔을 마셨던 것이 이전의 자연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A. 임신 중 하루에 300mg이상의 카페인을 마시는 것이 태아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은 하루에 300mg 미만으로 카페인을 마시는 경우 임신, 수태 능력 그리고 신경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 하루에 1-2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우려할 상황이 아닙니다.  

* 이 내용은 임신 중에 자주 묻는 질문으로 이에 관해 최근 캐다나의 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서 Can Fam Physician. 2013에 발표했던 논문에서 발췌된 것입니다.  

 

카페인은 어디에 많이 들어 있으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리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카페인은 일반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각성제 중 하나로, 커피나 차, 초콜릿, 코코아 제품, 청량음료, 강장음료 등에 들어있습니다. 또한 점점 처방전이나 처방전이 없이도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에도 재료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아데노신이나 아드레날린성, 콜린성, GABA, 세로토닌 수용체와 같은 많은 수용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 몸에 영향을 줍니다. 


카페인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
임신이나 수유 중 카페인 사용에 대한 우려는 태아에 대한 이론적인 영향 때문인데요, 그 이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페인은 태반장벽을 통과한다.
2) 카페인의 반감기는 임신 후반기에 증가한다.
3) 출산 후 3개월까지도 영아는 카페인을 잘 대사시키지 못한다.


 음식과 음료에는 각각 어느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나요?

음식이나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은 다양합니다. Table 1.에 음식이나 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인의 양은 제조업자나 제조방식에 따라 다르므로 상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특별한 제품의 정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페인과 자연유산, 기형발생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어떤가요?
몇몇 문헌들은 카페인과 자연유산, 선천적 기형, 태아성장지연과의 관계에 대해 수행한 연구결과입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하루에 인스턴트 커피를 약 세 컵 정도 마신 양인 3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한 경우를 평가한 것은 아니었으며, 게다가 흡연과 음주에 대한 대조군도 없었습니다.

흡연은 자연유산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많은 여성들이 커피를 마실 때 흡연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결론은 카페인 300mg/d 보다 적은 양의 섭취는 자연유산의 증가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기형아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태아성장에 있어서도 의미가 없습니다.

 

카페인 섭취가 수정률(fertility)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는 어떤가요?
유럽에서도 후향적 연구를 통해 25세에서 44세에 속하는 3,187명 여성의 수정률 정보를 모았습니다. 하루에 500mg 또는 그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에게서 수태능력저하의 위험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저자는 카페인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수정이 지연되는 것 같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또한, 2000년부터 2009년의 문헌에서는 카페인이 수정 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저자들은 카페인 섭취와 수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관계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방법론적인 제한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2010년 연구 또한 카페인 섭취(455mg/d)는 체외수정 후의 임신 성공률과 관계가 없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가 태아의 신경발달과 관련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나요?
1975년에서 1999년 사이에 출간된 문헌에서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태아의 신경발달과 행동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800mg/d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한 엄마의 아이에게서 카페인 금단현상이 보고된 경우였습니다. 저자들은 전반적으로 임신 중 카페인의 적절한 섭취량에 대한 권고가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 중 적절한 카페인 섭취량(300mg/d 이하)에서는 아이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아이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평균 144mg/d의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을 조사했을 때 아이들이 종종 밤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임신 중 300mg/d의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의 아이에게서는 종종 밤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둘 사이의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습니다(22.5% vs 13.5%, P=0.114).

 

이 문헌에서 카페인 섭취와 임신결과에 대한 결론은
300mg/d 또는 그 이하의 카페인 섭취에 대한 자료는 부정적인 임신이나 수정, 신경발달학적 결과의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300mg/d 또는 그 이상의 카페인 섭취에 대한 자료는 제한적이며 상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300mg/d 이하의 카페인 섭취가 알맞고, 제품에 따라 카페인의 양이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커피 1~2잔정도 마시는 것은 걱정할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연구원 박송미/한정열 MD,PhD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