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블로고스피어에 해당되는 일입니다.
우선 블로그들의 특성을 보면 자신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경우가 절반에 해당되었습니다.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어 신뢰도 및 정보의 권위성을 위해 의료정보 제공자의 신상은 공개되는 것을 권하는 것에 위배되는 것인데요, 의사라고만 밝히고 익명 속에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직업만으로 정보의 권위만 세우려 하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태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에 환자의 개인 정보, 이미지, 방사선 사진, 임상 병리 결과 등이 있는 경우는 예상 보다 매우 낮았습니다. AllergyNoteCliniclal Cases and Images 같은 사례 분석 블로그에서 이런 정보들을 의학 교육용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환자의 신상정보에 대해 보호하고 있으며 HIPAAHON Code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3개의 블로그서는 환자 사진이 완전히 노출돼있어 문제가 있었다고 하며 8개의 블로그는 방사선 사진에 특별한 언급(환자 동의 여부) 없이 노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블로그의 내용에서 환자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경우가 42%였다는데요, 그 중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17.7%, 긍정적인 이야기가 15.9%라고 합니다. 좀 너무하다 싶은 것은 블로그에 해당 부분을 따옴표로 따오고 해당 블로그를 표기했다는 것인데, 그 블로거로써는 좀 억울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마치 환자를 비난하는 블로거로 생각될 수 있으니 말이죠. 실제 전체적인 블로그 흐름과 내용을 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말이죠. 어찌되었든 환자가 그 내용을 본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건강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50.6%로 많았고 또 한편으로는 의료 전문가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가 31.7%, 긍정적 이야기가 39.9% 였다고 합니다. 간접적으로 특정 건강, 의료와 관계된 제품을 언급한 경우도 31개의 블로그(11.4%)에서 발견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상황에 있어 치료는 수분 제한을 하고 자극이 되는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었는데 새로운 신약 OOO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식이죠. 간접적인 특정 상품 노출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원론적인 우려만 나타냈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이 간과되는 것 같습니다. 의사나 간호사등 의료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통해 대중을 향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상당히 큰 변화임은 틀림 없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의료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전제에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상업적인 목적이 뒤에 있어서는 안되며 블로그를 통해 환자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깔려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의학 관련 블로그에 인증제도와 운영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자발적인 규정과 준수를 약속하는 인증 제도가 있습니다만 영어권 블로그에만으로 국한됩니다. HON Code는 검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기민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의 건강 정보 관련 블로그의 상당수는 단순히 환자, 잠재적 소비자를 끌겠다는 1차적인 목적에만 충실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을 운영 목적 1순위에다가만 올려 놓는다고 하더라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이전에 웨비나에서 말씀 드렸듯, 지식IN 서비스의 답변자들 상당 수가 특정 상품이나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신지식IN의 건강 부분의 Expert 분석을 통해보면 의료인이든 비의료인이든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긍정적인 면은 끌어내고 부정적인 부분은 줄일 수 있을까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오늘 또 하나 안타까운 뉴스로는 해외 의대생들이 Facebook에 과도한 정보를 노출 시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부분이 이용한다고 할 만큼, 과거 우리 싸이월드처럼, 유명한 소셜 네트웍 서비스인데 이곳에 특정 관계의 사람들에게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도 개인적인 사진이나 실험실 동물들과 찍은 사진, 환자와 관련된 사진을 올린다는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앞으로는 의과대학에서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가리켜야 하는 때가 올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료, 건강 블로그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ource : Content of Weblogs written by Health Professionals, Tara Lagu, MD, MPH, et al. (PDF hosted by Pharmalot).
Med students sharing a bit too much info on Facebook, Hoston 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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