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입덧은 가장 흔한 증상이면서도 특별히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신 중 입덧이 심한 경우 임신부는 탈수되고 체중이 줄 뿐만 아니라 영양결핍으로 태아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입덧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콜센터를 운영하여 도움을 주기도 하고 입덧을 완화하기 위한 지침도 알려주고 약물을 포함한 치료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캐나다 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서 논문을 발표하였다.(Obstet Gynecol Int. 2013. The Leading Concerns of American Womenwith Nausea and Vomiting of Pregnancy Calling Motherisk NVP Helpline. Madjunkova S, Maltepe C, Koren G.) 참고 바라며, 입덧이 심하여 힘든 경우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에서 상담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1588-7309)

입덧은 임신 여성의 약 85%가 겪고 있는 임신의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1983년 ‘벤덱틴’이라는 약물이 철수된 이후로, 미국에서는 이런 입덧을 치료하기 위한 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로인해 1983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에서는 심각한 입덧으로 입원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세 배가량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항구토제를 계속 처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995년 처음으로 입덧만을 상담하는 입덧관련 전화상담서비스를 설립하였습니다. 상담은 연구자료와 임상 및 실험연구의 전체적인 검토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증거자료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의 목적은 입덧관련 전화상담서비스에 연락하도록 한 미국 여성들의 일차적인 걱정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여성들을 위한 상담을 개선시키고 맞춤상담을 하기위해서 증상의 심각성과 그들이 받은 치료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2008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마더리스크 입덧관련 전화상담서비스에 전화한 미국 여성의 섭식형태를 검토하였습니다. 전화한 여성들의 특성을 묻고, 전산화 한 섭식형태로부터 여성들의 거주지, 나이, 임신경력, 출산력, 입덧증상의 심각성을 추출하였습니다. 입덧증상은 입증된 PUQE-24(임신특이 구토증상을 수량화한 점수)로 측정하였습니다.

전화한 여성의 195명을 검토하여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중에서 167명(86%)은 태아약물안전에 관한 질문을 하든지 안 하든지 간에 입덧증상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기위해 전화하였고, 28명(14%)은 임신이나 모유수유 중 약물안전에 관해서만 물어보기 위해 전화하였습니다. 상담한 여성들은 뉴욕(13.3%), 캘리포니아(10.3%), 플로리다(7.2%), 텍사스(6.2%), 펜실베이니아(5.1%) 순으로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다수의 여성들이 백인이었고, 나이는 서른 살 정도였으며 교육을 받았고 일을 하고 있고 두 번째 임신이 많았습니다. 이들 중 95%가 중간정도의 입덧증상과 심각한정도의 입덧증상을 보였습니다(Table 3).


USA에 사는 여성들의 PUQE-24 점수분포를 상담이유와 함께 살펴보면 다음의 그림과 같습니다(Figur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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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의 관리에 대한 상담과 더불어 구역증상이나 구토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 사용안전정보를 원하는 여성이 35%(68/195)였습니다. 이 여성들의 상담이유와 임신주수는 다음 표에 나와 있습니다(Tabl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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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표를 보시면 이 여성들의 상담이유와 임신주수가 나와 있습니다(Tabl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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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입덧의 상담은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 비의학적인 방법,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물들, 모유수유 중 사용이 가능한 약물들로 이루어집니다.

1.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1) 음식은 나눠서 조금씩 1시간에서 2시간마다 먹습니다. 간식이나 식사를 통해 단백질을 공급하면 혈당량 조절에도 도움이 되고 입덧 증상이 줄어듭니다.

2) 고형의 물질과 액상의 물질은 따로 먹는 것이 좋은데, 간식이나 식사 20~30분 전이나 후에 액상의 음식을 먹습니다.

3) 음료는 하루에 2리터, 약 8컵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4) 찬 음료에 얼음조각이나 얼음과자를 넣어 마시거나 슬러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입덧을 견디기 쉽게 하고 탈수를 예방합니다. 또한 입 안에서 금속성의 맛이 나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5) 음료 섭취의 증가도 돕고, 탈수를 막기 위해서 이온음료 또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6) 다른 영양분의 섭취를 위해 액상으로 된 보충제나 푸딩, 영양바 등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대체하지는 않습니다.

7) 임신 초기 철분이 들어간 비타민제는 부차적인 구역, 구토, 변비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분량이 부족하다면 비타민제를 쪼개어 아침에 반을 먹고, 저녁에 반을 복용합니다. 철분량이 적당하다면 아이용 씹는 비타민제로 바꾸고 엽산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철분은 12주 이후에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성분입니다.

8) 속쓰림이나 역류, 소화불량은 입덧을 악화시키므로 제산제나 항히스타민제, 양이온펌프저해제(위산분비억제제)등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9) 가스가 차고 배가 팽팽한 느낌이나 유당불내증은 임신의 흔한 증상입니다. 유당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항팽만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10) 임신 중 변비증상은 임신의 흔한 증상이며 수분의 부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음료를 마시는 것과 함께 섬유질의 섭취를 증가시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11) 남아있는 침은 삼키게 되면 구역과 구토를 더 유발하므로, 침을 뱉거나 입안을 자주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12)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지 않습니다.

13) 입 안에서 쓴 맛과 금속성의 맛이 난다면 캔디나 풍선껌, 레몬이나 라임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4) 냄새에 예민하다면 환기를 시킵니다.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고 레몬이나, 라임, 오렌지, 향초, 계피스틱의 냄새를 맡는 것이 좋습니다.


2. 의학 외적인 방법
다음과 같은 방법을 어느 때라도 추가하여 수행합니다.

1) 씨밴드나 지압용밴드를 착용합니다.
2) 비타민B6 50 mg을 하루에 3~4번 복용합니다. (하루에 200 mg까지 복용 가능)
3) 생강뿌리가루 250 mg을 하루에 4번 또는 500 mg을 하루에 2번 복용합니다. 생강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공복에 먹지 않도록 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을 4일 동안 시도해본 뒤, 도움이 되면 계속 사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용을 중지합니다.


3.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물들
1) 디클렉틴
이 약물은 비타민B6과 독시라민 석시네이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캐나다에서 임신 중 입덧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사용하고 있습니다. 디클렉틴은 임신 초기에 복용하여도 주요 기형 발생률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어떤 다른 부작용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약물은 진정작용, 피곤함,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디멘하이드리네이트, 메클리진, 독시라민
이 약물들은 항히스타민제로, 어떤 주요 기형 발생률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진정작용, 피곤함,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프로메타진
프로클로르페라진, 프로메타진, 클로르프로마진과 같은 페노싸이아진계 약물은 항구토제, 항정신질환제로 흔히 사용합니다. 입덧과 관련된 연구에서 주요 기형 발생률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임신 후기까지 복용할 경우 신생아 금단현상이 나타났습니다.

 4) 온단세트론
이 약물은 선택성 세로토닌 5-HT3 수용체 길항제로, 화학요법과 관련된 입덧 치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의 비용과 안전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흔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임신 초기에 이 약을 복용한 경우 구개파열의 발생률을 2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FDA는 2011년 9월에 온단세트론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특히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심각한 QT연장유발가능성과 다형성심실빈맥의 가능성이 있었음을 경고하였습니다. 이에 의료진은 심장긴간격증후군, 전해질불균형, 울혈성심부전 유발가능 약품복용 환자에 대해 심전도 모니터링을 실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변비는 흔한 부작용으로 나타나며, 두통, 피로, 졸림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모유수유 중 사용이 가능한 약물들

1) 독시라민
독시라민은 진정작용을 가진 H1 항히스타민제로, 모유에서의 정도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모든 H1 항히스타민제는 일반적으로 적은 양이 전달되고, 모유수유를 할 때 아이에게 나타나는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호흡이나 다른 호흡관련 증후군을 가진 아이에게서 진정작용이나 역행성 중추신경계 자극이 관찰되었습니다.

 2) 비타민B6(피리독신)
피리독신은 손쉽게 모유로 전달되고, 피리독신의 모체 혈장 농도는 모유에서의 농도를 나타냅니다. 하루 최고 복용량은 100 mg을 넘지 않습니다.

FDA의 승인을 받은 약의 부재로, 의사들은 임신여성의 입덧증상을 치료하는 일을 주저하였습니다. 임신여성들은 입덧과 관련된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들이 다양하게 존재함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인은 다른 약을 모방하려는 시도로 독시라민과 비타민B6를 사용하였기 때문인데, 이것은 1983년에 시장에서 철수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수의 임신여성이 온단세트론을 복용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이 약은 임신부를 위한 약으로 절대 승인받지 못 하였습니다. 따라서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신여성은 임신의 가장 흔한 증상인 입덧과 관계있는 의학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정보가 도움이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연구원 박송미/ 한정열 MD,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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