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뭐가 더 비만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1) 과식 2) 운동 부족

둘 중 어떤게 비만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냐에 따라
비만도를 알려주는 체질량지수(BMI)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서 소개합니다 :)

우리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나 각종 현상들에 대해 다양한 믿음(Lay theories)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행동하게 되지요.

예컨대
(사실여부와 상관 없이) '노력보다 타고난 재능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 비해 어려운 일을 마주하게 되면 '노력해도 어차피 안될텐데 뭐'라며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Robins & Pals, 2002).

인간관계에서도
운명론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이나 '한 번 틀어진 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바로잡을 수 없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관계에서 갈등을 겪게 되면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피해버리는 양상을 보이지요 (참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시나요? ) .

비만의 원인에 대해서도 역시 여러가지 믿음들이 있는데요.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식욕조절에 실패해서'와 '운동을 안 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는 이 믿음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에게 비만을 일으키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쓰게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에 따라 분류해보니

1) 식습관 (49%)
2) 식습관과 운동 (20%)
3) 운동 (15%)
4) 기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에 따라 사람들의 BMI지수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는데요.


그래프를 보면
식습관이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들에 비해
운동 부족이 문제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더 BMI지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지요.

그 이유에 대해 연구자들은
먹는 것보다 운동이 다이어트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고 운동하면 돼'라고 하면서 많이 먹고
그만큼 운동하지는 않기 때문
(뜨끔ㅋㅋㅋ)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비만의 원인은 식욕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게하거나
운동부족 때문이라는 글을 읽게했습니다.

그리고서 초콜렛을 마음껏 먹게 했어요. 결과를 보면


비만의 원인은 운동부족이라는 글을 읽은 사람들이  식습관이 문제라는 글을 읽은 사람들에 비해
많은 양의 초콜렛을 먹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지요? (통제집단은 아무런 글도 읽게하지 않은 그룹입니다)

비만의 원인이 식습관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아무래도 먹는 걸 좀 조심하게 되는데
그것보다 다른 게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식사조절을 상대적으로 덜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의 칼로리가 매우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만큼의 운동을 하기도 어렵고
이래저래 많이 먹으면서도 살을 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비만을 치료할 때 혹시 식습관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또는 알고싶지 않거나 등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간과하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연구를 보면 드는 생각이.. 미국같은 데서는 비만이 하도 중요한 이슈라
이렇게 아기자기하면서 좋은 팁을 주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정책이나 건강 관련 행동들에 대한 연구들이 시행되면 좋을 것 같네요
(어디선가 하고 있겠지만요ㅎ)

음 전 더우니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총총)

McFerran, B., & Mukhopadhyay, A. (2013). Lay Theories of Obesity Predict Actual Body Mass. Psycholog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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