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으로 항문관 내에는 대변이 나올 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혈관,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으로 불리는 쿠션이 있으습니다. 대변을 볼 때에 복압이 올라가고, 딱딱한 대변이 점막하 조직을 압박하게 되면 울혈이 되고, 항문주위 조직이 변형되어 항문관 주변에서 덩어리를 이루게 됩니다. 점차 심해지면, 대변을 볼 때 이러한 덩어리의 상처로 출혈이 유발되며,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져 항문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치질입니다.

사실 치질은 매우 흔한 병이어서 치질이 어떤 병인지는 굳이 설명 안해도 누구나 잘 알것입니다. 한편, 치질은 창피한 병으로 여겨서 의사에게도 잘 이야기 못하는 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거나 항암치료 중에 치질이 심하면 담당의사에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치질은 항암치료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병입니다.

3. 수술


왜 항암치료시 치질이 문제가 되는가?

1. 항암치료 시 치질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항암치료를 하다가 원래 있었던 항문 질환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항문 질환이 생겨 더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식사를 잘 못하거나, 활동량이 적어지면, 대변이 딱딱하게 나오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치질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2. 치질은 항암치료시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항암치료 시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때 치질이 심하면 항문에서 피나는 곳을 통해 균이 핏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변에는 원래 정상적으로 정상세균총이라고 해서 세균이 많이 사는데, 이러한 균들이 치질이 있을때 피 속으로 들어가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정상적이라면 이러한 균은 문제되지 않겠지만,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때에는 균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간혹 심해지면 항문 주위에 고름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1. 대변을 무르게
대변이 딱딱하게 나올 때 치질이 악화될 수 있어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나 요구르트 등을 먹고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서 대변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비가 심하면 담당선생님께 이야기해서 MGO와 같은 변비약을 먹어서 변을 무르게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2. 좌욕

항문을 통한 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좌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수술 
좌욕이나 약물 치료로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는 치질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다만, 치질 수술을 하게 되면 항암치료와 일정 조절이 필요합니다. 수술 전 백혈구 수치, 빈혈 수치, 혈소판 수치 등 기본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며, 백혈구 수치나 혈소판 수치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에서 항암치료 담당의사와 상의 없이 수술받게게 되면, 상처가 회복이 안되거나 출혈이 심해 고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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