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Notre Dame) 대학에서 나온 ‘Policy for the Use of Animals for Blood Feeding Mosquitoes’ 같은 것을 찾아보게 되었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실험 동물 한마리에 얼마나 많은 모기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가를 안전성과 윤리적 측면에서 규정해 놓은 짧은 문서다. 어쨋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꽤 많이 들어있다.

일단 "체중x0.06(체내 혈류량)x0.2(쇼크를 일으키지 않고 잃을 수 있는 일회 혈액 손실량)"을 한회 최대 한혈(?) 가능한 양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한마리의 모기가 일회에 0.003ml의 흡혈을 한다는 가정을 하면, 동물 한마리에 얼마나 많은 모기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흡혈을 할 수 있는지 대략적인 수치가 나온다. 영장류 실험에서 자주 쓰이고, 실험실 동물 중에서는 체중이 꽤 나가는 편인 붉은털원숭이는 체중이 약 6-7kg 가량이기 때문에 한번에 24000-28000마리까지 흡혈이 가능하다고 한다. 모기 24000마리라면 혈액 손실이 문제가 아닌것 같다는 기분이 들지만, 어쨋든.

또 하나 좀 놀라웠던 것은 아직 젖먹이 단계인 쥐의 경우 실험 이후 안락사 되는 경우 모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는 것. 즉 충분히 많은 모기가 흡혈을 할 경우 체적이 작은 젖먹이 쥐는 과도한 혈액 손실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한번에 흡혈 가능한 모기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사람을 대상으로 아주 거칠게 계산을 해보면 체중 70kg의 일반적인 남성이 모기에 물려 혈액 손실로 생명에 위협이 오기까지 약 280,000마리의 모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학교 있을 때 교수님이 푸세식 화장실 한칸에서 하룻밤만에 13,000마리의 모기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역시 인간이 모기에 물려 혈액 손실로 사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영유아라면 또 이야기가 다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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