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방사능 괴담이 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설을 내놓으며 일본정부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에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많은 괴담(?) 중, 돌연변이에 대한 내용이 참 많습니다. 물론 후쿠시마 인근에서 높은 방사능에 노출된 동식물의 경우 돌연변이나 기형이 나타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후쿠시마가 아닌 다른 지역까지 돌연변이가 창궐한다는 뉘앙스로 괴담이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이 진실일까요?

제게 그 진실을 파헤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매체에서 떠들석하게 말하는 돌연변이들이 대부분은 후쿠시마와 상관없는 것들이라는 것은 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몇가지 예를 좀 들어볼까요?


 얼마전 '악마의 열매'라는 타이틀로 인터넷을 달궜던 사진입니다. 일본 방사능의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솔직히 사진만 봐서는 일본 후쿠시마 사진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레몬을 재배하나요? 흠....... 이런 일이 드문 것인지에 대해 검색을 해봤습니다. 간단하게 구글에서 mutant lemon을 입력했습니다.




엄청 많네요. 또한 사진을 올린 사람들 대부분 일본 사람이 아닙니다.
기형적인 레몬이 생기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닌가 봅니다. 실제로 제 부모님께서는 텃밭을 일구시는데, 예쁘게 자란 열매가 있는가하면 괴상하게 생긴 것도 많습니다.

기형 레몬이 방사능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증거가 좀 부족하죠.

오늘 매체에 뜬 글입니다. 일본에서 잡힌 상어가 기형적으로 머리가 두개라는 뉘앙스네요. 진실일까요?



아닙니다. 이 사진은 2008년에 인도양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The korea times에 2013년 4월 16일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누군가가 장난으로 사진만 떼어다가 일본 방사능 기형이라고 붙인 것이겠지요.

이렇듯,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의 상당수는 출처가 불분명한 괴담입니다. 제가 일본방사능 관련 글을 쓸 때, 출처가 블로그가 아닌 뉴스나 기사만을 자료로 사용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정보의 조작은 너무나 쉽고, 너무나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일본 방사능에 대한 괴담은 부족하고 불분명한 자료들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현 상황을 진실하게 발표한다면 이런 괴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을 가리고 덮기에 급급한 나머지, 사람들은 공포에 떨면서 이런 괴담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괴담의 책임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일본정부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일본방사능 관련 글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일본방사능의 위험성을 희석하고자 하는 의도도 아닙니다.

다만, 거짓이 진실이 되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해서 일본방사능의 위험성이 과소평가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쓰는 글일 뿐입니다.

일본은 아직 위험하고, 앞으로도 위험합니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어 사람들이 두려움과 공포 속에 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