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을 닮은 탤런트이자 배우였던 박용식 씨가 캄보디아에서 유비저(類鼻疽)란 감염병에 걸려 치료를 받아왔는데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내용인즉 박용식 씨는 지난 5월 종교영화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를 한 달 동안 방문했는데 이 때 걸린 유비저 감염으로 치료 중 패혈증이 발생하여 고인이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이 병으로 사망한 첫번쩨 사례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의사의 입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울 뿐더러 한자어의 병명조차도 생소하여 공부해 보았다. 

유비저(類鼻疽, melioidosis)란 병명은 코 같은 장소에 균이 침투할 때 고름(농양, 膿瘍)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2010년 12월 30일 제4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었다. 사람은 오염된 흙을 다룰 때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거나, 오염된 먼지나 물망울을 흡입했을 때 감염된다. 검사실직원에서 감염된 사례는 있지만, 사람 간의 감염은 극히 드물다. 사람 외 양, 고양이, 염소, 개, 돼지,소, 말과 같은 가축동물도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저 감염병을 처음 기술한 사람은 영국 병리학자 알프레드 휘트모어(Alfred Whitmore, 18761946)인데 그의 이름을 따서 위트모어병(Whitmore's Disease)이라고도 부른다. 알프레드 휘트모어는 1911년 미얀마 랑군에서 아편 중독자로부터 마비저(馬鼻疽, glanders)의 원인균인 Burkholderia mallei와는 다른 유비저 원인균 Burkholderia pseudomallei를 발견하고 그 임상 및 미생물학적 특징을 기술하였다. 휘트모어는 처음 선장이었으나 후에 인도의료서비스 책임자, 랑군의학교(Rangoon Medical School) 교장을 지내기도 하였다.

 환자발생이 유난히 많은 지역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호주 북부지역의 열대지방이고, 다음으로는 파푸아뉴기니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남부지역, 캄보디아, 미얀마, 홍콩, 라오스, 타이완 등이다. 오스트렐리아에서 보고한 바로는 호주 북부지방의 지역사회 획득감염(community-acquired) 패혈증 중에서 유비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라고 했다.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와 푸에르토리코, 엘살바도르, 카리비안 등의 중남미에서도 간헐적으로 보고는 되고 있으나 실제 환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9명이 발병하여 4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 모두 동남아시아에서 감염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 원인균과 진단검사

유비저(melioidosis) 원인균은 흙이나 물에서 발견되는「버크홀데리아 슈도말레이」(Burholderia pseudomalei)라는 그람음성 간균(Gram-negative bacterium)이다. 확진검사를 위해서는 혈액, 요, 객담, 피부 병소, 농양 부위 등에서 채취한 검체를 선택배지(Ashdown's agar)에 배양해서 세균을 분리하는 것이다.


1992년까지는 이 균을 녹농균(Pseudomonas) 속으로 분류하여「Pseudomonas pseudomallei」라고 불렀다. 혈청학적 검사법으로 세균에 대한 항체를 검출하는 효소면역법(EIA), 보체고정법(complement fixation, CF), 간접혈구응집법(indirect hemagglutination)이 있다. 또한 항원감사로 면역형광법(immunofluorescence), PCR 같은 분자진단법도 확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동남아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IHA, 라텍스응집법, IF만 이용되고 있다.






Ashdown's agar


B. pseudomallei colonies on Ashdown's agar showing the characteristic cornflower head.

in vitro, optimal proliferation temperature is reported around 40°C in pH-neutral or slightly acidic environments (pH 6.87.0). The majority of strains are capable of fermentation of sugars without gas formation (most importantly, glucose and galactose, older cultures are reported to also metabolize maltose and starch). Bacteria produce both exo- and endo-toxins. The role of the toxins identified in the process of melioidosis symptom development has not been fully elucidated.


● 임상 증상과 소견
오염된 감염원을 통해 호흡이나 피부 등을 통해 일단 옮으면 수 일에서 수 년의 잠복기를 거쳐 고름집과 함께 급성폐염, 전신감염, 만성화농성감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박용식 씨는 초기 증상으로 전신무력감과 발열,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했는데 사망까지 이르게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급성폐염만을 동반한 유비저의 사망율은 10%라고 하지만, 패혈증으로 진행하면 50%로 증가한다.

잠복기는 하루에서 수 십년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제시하기는 어렵다. 유비저 질환이 무서운 것은 유비저균에 한번 감염되면 없어지지 않고 변이를 일으키고 잠복하는데 있다. 한 예로 베트남전에 참여했던 미국 군인이 귀국 후 25년이 지난 후에 발병한 사례가 있다. 유비저로 사망한 환자의 조직과 혈액에서 유비저의 원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이는 유비저균에 한번 감염되면 잠복해 있다가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고 조기 발견해서 치료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유비저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잠복기를 2-4주로 잡고있다.

유비저를 임상적으로 감염상태에 따라 급성 국소감염(localized infection), 그리고 폐(pumonary), 혈류(bloodstream), 전신성(disseminated) 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감염에서는 임상증상과 소견은 통증과 부종, 발열, 괘양, 농양 등이고, 폐감염에서는 기침, 흉통, 고열, 두통, 식욕부진이다. 그리고 혈류감염으로 진행되면 발열, 구통, 호흡곤란, 복통, 관절통, 근육통, 방향감 상실, 패혈성 쇼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체중감소, 발작 증상까지 이르게 된다.

전신성감염에 이르면 간, 폐, 비장, 전립선과 같은 여러 장기에 농양이 형성된다. 그리고 발열뿐만 아니라 체중감소, 복통과 흉통, 근육과 관절통, 두통과 경련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건강인이 이 유비저 감염병을 얻게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당뇨병, 간질환, 신부전증, 알코올중독, 지중해빈혈(thalassemia), 만성폐질환, 종양, HIV와 무관한 면역억제 상태의 위험요인을 갖는사람들이다.

● 치료 및 예방
일단 진단 받으면 약2주간 입원하여 ceftazidime, meropenem 등으로 IV 항생제로 치료를 받고, 다음 trimethoprim-sulfamethoxazole, doxycycline 등으로3-6개월간 더 치료를 받게된다. 동남아시아, 호주 북부지역을 여행할 때 흙을 만지거나 고인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신부전, 만성폐질환, 기타 면역질환을 앓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백신은 아직까지 개발하지 않고있다.



참고  Melioidosis; Epidermiology, Pathophysiology, and Management.
        Clinical Microbiology Review (2005)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병원체방어연구과








생물학적 무기로의 가능성 (Biological Warfare Potential)

생물학적무기로 개발될 가능성 때문에 유비저가 관심을 갖게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서는 이세균을 Category B agent"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비저(馬鼻疽, glanders)를 일으키는 B. mallei와 마찬가지로 B. pseudomallei도 생물학적무기의 가능성을 가진 균으로 연구는 되었으나 무기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에서는 생물학적 무기로의 실험을 해왔다고 보고되었다.


News, Weapons of Bioterrorism

Melioidosis could pose similar threat as anthrax

U.S. government officials believe a tropical disease caused by soil-dwelling microbes could pose a potential bio-terrorism threat similar to anthrax. American and Australian scientists are now in the process of studying the natural-occurring bacterium, named Melioidosis, as they believe it could mean a breakthrough in the diagnosis of a disease that killed 10 people in Australia’s Northern Territory this past rainy season, according to a topnews.us report.

Professor Bart Currie, an infectious disease specialist at Royal Darwin Hospital and the Melioidosis project manager at the Menzies School of Health Research, told topnews.us that interest in the bacterium from countries outside the indigenous areas of the disease has increased dramatically over the past 10 years, particularly since the anthrax attacks of 2001 against the United States.

The U.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classifies Melioidosis as a Category B potential biothreat. While Currie told topnews.us he didn’t know of any incidents in which Melioidosis was used as a bio-terrorist agent, he noted the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classification was definitely appropriate. Currie concluded that Melioidosis is comparable to Glanders microorganisms, which were used as a biological weapon during the second World War, according to the topnews.us report. [June 2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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