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전신마취 잘 받는 법 두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제는  '입' 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 튼튼한 치아

2. 깨끗한 입안

3. 큰 입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

'입'이 중요한 이유는,
전신마취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기관 삽관' 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1. 튼튼한 치아의 중요성 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기관 삽관을 영어로는 'intubation' 이라고 하는데, 일단 아래 유투브 동영상을 봐 주세요.

동영상을 보시면 48초 쯤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3. 큰 입

입안으로 들어가는 도구와 윗니가 닿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치아 손상을 피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닿지 않게 합니다만,

지금 이 상태는 환자에게 마취제, 신경근차단제(근이완제) 를 주사한 상태이기 때문에,

[[ 수술 받을 때 왜 금식을 해야 할까 ? ]] 에서 적었던 것 처럼, 환자의 반사기능이 억제되고, 근육도 이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숨도 안 쉽니다. 아니, 못 쉽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관을 기도에 넣어서 숨을 쉬게 해 주어야 하는 상태입니다.
평온하지만, 언제든지 응급 상황으로 바뀔 수 있는 시점이지요. 그래서, 관이 안 들어가면, 매우 곤란해 집니다.

하지만, 사람 몸은 다 다르기 때문에, 관이 잘 들어가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관이 잘 안 들어가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잘 안 들어가지는 경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관을 넣어야 합니다.
(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하다 안되면, 목을 통해서 바로 기도로 구멍냅니다. 의학 드라마에서 가끔 나오죠. )

그런데, 앞니가 덜렁덜렁 흔들린다. ( 톡 하고 건드리면, 툭 하고 빠지겠죠 )
혹은 뿌리까지 었다. ( 건드리면 부러집니다. )
혹은 다른 이는 다 빠지고 앞니 하나만 남아있다. ( 혼자서는 힘을 못 버팁니다. )

이런 상황이면, 저 도구를 집어 넣고 관을 넣을 때 상당히 힘듭니다.
이에 도구가 안 닿게 넣기도 해야 하고, 힘을 강하게 주지도 못하죠. 삽관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참고로, 이가 빠져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삽관하려다가 이가 빠졌는데, 그게 기도로 들어가서 기도를 막아서 숨이 안 쉬어져서 사망하는 경우입니다.
( 이게 무슨 'xxxx 넘버원' 같은 소리야 싶으시죠? 안 생길 것 같죠?  실제로 생길 수 있습니다. -.-;;;; )

그래서, 치아 상태가 안 좋으면, 치과 진료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치아 상태가 안 좋으면 뽑고 수술 받으셔야 합니다.

보통 수술 전날 마취과에서 확인하는데, 다음날 치아 진료 하고 수술 받으셔야 하는 경우, 수술이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전신마취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내 치아 상태가 영 별로다 싶은 분들은
수술 전에 치과 치료 받아야 하는지 미리 물어보세요. 안전하게 수술 받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럼, 이제 2. 깨끗한 입안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통해 숨을 쉽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쉬는게 아니라, 기계를 이용해 숨을 쉬게 되는 것은 감염, 폐 허탈, 폐기능 저하 등등 어려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수술 마취 동의서에 보면, 폐 관련해서 온갖 병이 다 써있습니다. )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도구를 넣어서 입을 쩌억 벌린 다음에, 관을 집어 넣는 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입안이 지저분하면 어떻게 될까요 ?

네. 관 넣을때 균들이 같이 들어갑니다.

평소에는 기도로 균이 들어가면, 점액질, 재채기, 섬모운동, 면역 세포 등등의 작용으로 균을 밖으로 밀어냅니다만, 전신마취 중에는 그런거 없거나, 기능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냥 폐렴으로 가는 특급열차 타시는 거죠.

이와 더불어, 몸 어딘가에 감염이 있으면, 수술 예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강내 감염도 당연히 포함되고요.

그러니까 평소에 구강 건강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 1년에 한번이라도 꼭 스케일링 받으세요. 엄청 중요합니다 !!!!! ) 수술 받는 당일 아침에는 당연히 양치질 하셔야 하고요.
금식이라고 양치질도 하지 않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양치질은 꼭 하세요

마지막으로, 3. 큰 입 (^^;)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뭐. 이건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닌데요.

일단 입이 작으면, 관이 잘 안 들어갑니다. 여기서 입이 작다는 의미는 입술 둘레, 턱뼈 앞쪽 끝에서 목까지 길이, 턱뼈 양쪽 사이 길이 등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양악수술 받고 나면 입이 작아집니다. 이것도 진리의 케바케( case by case ) 이긴 한데,
원래 입이 좀 작은 분들이 양악 받고 나면, 입 안 공간이 엄청나게 좁아집니다.

이러면 제가 삽관할 때 좀 힘들게 넣습니다. 입원해서 과거에 수술 한 것들 말씀해 주실때,
미용 수술은 말씀 안 해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턱뼈 수술은 꼭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면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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