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그를 통해 소금에 관한 질문을 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바닷물이 오염되었는데, 소금은 안전한지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궁금해하던 내용인데, 관련자료가 부족해서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일단 지금까지 찾아본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소금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일단 소금의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소금의 종류

1. 천일염 : 바닷물을 가둬두고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
2. 정제염 : 바닷물을 이온교환막을 통해 염화나트륨만을 분리해 만든 소금.
3. 암염 : 광산에서 소금 돌덩어리를 캐낸 소금.
4. 호수염 : 짠 물이 고인 호수에서 얻은 소금.
5. 재제염 : 천일염을 물에 녹여 재결정을 만든 소금. 일명 꽃소금.
6. 맛소금 : 주로 정제염에 MSG를 첨가하여 감칠맛을 나게 한 소금.
7. 죽염 : 천일염을 대나무에 밀봉하여 구운 소금.


여러가지를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금은 크게 정제염 아니면 천일염입니다. 죽염이나 꽃소금, 맛소금은 그것을 변형시킨 것 뿐이고요.

요즘은 천일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천일염은 염전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바닷물을 가둬두고, 수분을 증발시켜서 남은 것을 천일염이라 하는데, 염화나트륨이 보통 80-90%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수분과 다른 미네랄들이고요. 마그네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약간 쓴맛이 난다고 합니다. 산지에 따라 다르지만 미네랄 성분은 약 5-10% 정도입니다.

미네랄 성분이 많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하여 요즘 대기업에서 파는 고급 소금중에는 천일염이 많습니다. 미네랄이 많은 것이 건강에 좋은지 여부는 논란이 있으나, 이 글에서는 그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제염은 바닷물을 기계에 넣어 이온교환막을 통해 염화나트륨만 분리해낸 것입니다. 보통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99.5% 정도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소금만 빼낸 것입니다. 다른 미네랄 성분이 적기 때문에 맛은 강한 짠맛이고,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높아서 건강에 안좋다고 하는데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어차피 짠맛 내려면 염화나트륨 총량은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원전사고로 인하여 세슘등의 방사성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갔고, 그 방사성물질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해류의 방향이 우리나라와는 먼 쪽으로 향해있기 때문에 당장 한국산 소금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해류는 돌고 도는 것이고, 해류가 아닌 동식물에 의한 전파는 막을 수 없기에 한국산 소금에도 방사성물질이 쌓이는 건 시간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소금을 먹을 수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원전사고 이전에 만들어진 소금'을 구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소금을 대량으로 사서 쌓아놓는 것도 문제고, 소금소비가 늘 것을 대비해 불량 소금을 유통시키는 일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722471&ref=A

원전사고 이후 소금을 사야한다는 가정하에서는, 천일염과 정제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천일염이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앞으로 만들어지는 천일염에는 세슘이라는 미네랄이 포함되어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세슘을 조금이라도 더 피하고자 하신다면, 정제염이 더 안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네랄 함유량이 천일염에 비해 매우 낮으니까요.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천일염을 드실지, 기계로 염화나트륨만 뽑아낸 정제염을 드실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아직까지 큰 이슈가 안되는 걸 보니 아직 국내 소금에서 세슘이 발견된 케이스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만, 정확한 자료나 정보가 없으니 확답하기는 힘드네요.

앞으로 바닷물에 의한 세슘오염 가능성이 낮은, 외국산 암염이나 호수염이 인기를 끌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ㅎㅎㅎ 이거 좋은 사업 아이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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