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야구하다가 골병(?)이 든 환자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얼마전 진료실에 30대 후반의 건장한 남자분이 들어왔습니다. 발을 절뚝 거리는 모습으로 보아서 다리쪽을 다쳤구나 하는 짐작을 했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남자 : 종아리가 아파서 왔어요
나 : 종아리요? 언제부터 아프세요? 뭐하고 나서 아프세요?
남자 : 그게....

남자분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병원오기 며칠전 사회인 야구단에서 야구를 했는데 외야에서 타자가 친 타구를 쫓아가다가 갑자기 종아리에서 '뚝' 하는 느낌이 들더니 그다음부터 종아리가 붓고 걷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나 : 그냥 뛰는데 종아리에서 뚝 소리가 났다구요? 넘어지거나 부딪힌거는 아니구요?
남자 : 네 그냥 뛰는데 뚝하는 소리와 느낌이 났어요 그러더니 이렇게 아프고 붓네요 ㅜㅜ
나 : 예전에도 같은 부위를 다친적 있으세요?
남자 : 아니요 처음이에요...


이학적 검사상 종아리 부분에 압통과 붓기, 그리고 멍이 든걸로 보아서 종아리 근육(비복근) 손상이 의심되었습니다.

나 : 종아리에 있는 '비복근'이라는 근육이 좀 다친거 같은데요? 엑스레이는 기본적으로 찍고 초음파로 근육을 좀 확인해야 겠어요.
남자 : 그렇게 할께요.

검사를 하고보니 x-ray 검사는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대로 문제는 비복근이더군요. 이학적 검사에서 예상한대로 비복근이 부분적으로 파열되어 있었습니다.


나 : x-ray는 괜찮으신데요.... 초음파 검사에서 종아리 근육이 부분파열 되어 있네요.
남자 : 그래요??
나 : 네.... 근육은 소고기 마블링 생각하시면 되요. 원래는 근육에 마블링같은 결이 있어야 하는데 초음파 상에서 결이 없고 검게 되어 있잖아요? 저게 파열된 부분1이에요..
남자 : 어쩐지 많이 아프고 걷기도 힘들더라구요..
나 : 비복근은 뒤꿈치를 들어올려주는 근육이에요. 지금은 뛰는건 거의 불가능하실거구요... 우선은 반깁스를 좀 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제가 통증이 좀 감소하게 주사를 좀 놓아드릴께요.
남자 : 깁스는 꼭 해야하나요? 오른쪽 다리라서... 낫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나 : 깁스는 하셔야 할거 같아요. 깁스 잘하시고 치료 잘 받으시면..... 3~4주 정도는 걸릴거 같아요.
남자 : 운동은 못해요?
나 : ^^;;;; 운동을 좋아하시나봐요? 제 생각에 한달은 운동 못하실거 같은데요?
남자 : 그렇군요 ㅜㅜ

이분께 3~4주 운동은 피하셔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주사 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약물치료와 반깁스를 해드렸습니다. 그렇게 4주 정도가 지나고 나니 환자가 통증이 없어지고 뛸만하다고 해서 우선 가벼운 조깅부터 하시고 종아리 스테레칭을 알려드렸습니다. 그 후 3주 정도 지났을까? 이분이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 다시 진료실에 오셨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 어...!! 다시 아프세요?
남자 : 저 그게요.... 종아리가 아픈게 아니구요.... ㅜㅜ 다른데가 아파서 왔어요.,,,,,
나 : 다른데요?
남자 : 그게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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