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진로에 새 책 준비에
'마음만'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ㅎㅎ

요즘 날씨도 좋겠다 다들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면 좋겠네요 :)

그리고 최근 자신을 숨기는 것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를 봐서 간략하게 전합니다.

지난번에 공적자아와 사적자아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요?

밖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나인 공적자아와
집에서, 편한 상황에서 있을 때의 나인 사적자아 사이에
우리는 다 어느 정도 간극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간극이 지나치게 클 때인데요
이런 간극을 크게 만드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사회적 편견' 또한 큰 역할을 미치지요.

나의 출신 지역, 성별, 성적지향 같은 개인적인 면들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위협이 존재한다면
아무래도 다들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필사적이 될테니까요.

지난번에 이 간극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나를 숨기는 게 단지 괴로운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크나큰 비용이 따른다는 사실

최근 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은 인터뷰 동안 자신의 성적지향 등이 드러나지 않도록
'당신에 대한 중요한 사실들을 숨기십시오'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요구를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공간지각력, 지구력, 감정조절능력 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출처: bit.ly/1b9v98u ).

잠깐만 숨겼을 뿐인데도 그냥 기분만 상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수행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숨김으로 인해 생기는 손해가 예상 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차별금지법 등이 도덕적 이유에서뿐 아니라
경제적 이유에서도 필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여튼 뭔가를 숨기지 않으면 안 되게끔 하는 환경은 모두를 위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사실 편견에 의해 사람들의 수행이 저해되는 현상은 많은 연구들에 의해 잘 밝혀진 바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여자는 수학을 못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이전에 비해 수학 점수가 떨어진다던가
흑인들에게도 '흑인은 백인보다 지능이 떨어져'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순간 흑인들의 수행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던가 등등

편견에 노출되면 자기통제력(의지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Inzlicht et al., 2006).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자들은 편견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가뜩이나 모자란 주의력, 인지적 자원, 에너지를 주어진 과제뿐 아니라 '쟤는 잘 못 할 거야'라는 차가운 시선에 대응하는 데에도 써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좀 더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온 마음을 과제에만 집중해도 될까말까한 게 현실인데 그럴 수 없다면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개인적으로도 항상 '내가 나로써 편하게 있을 수 없는 상황(친척모임?)'이 되게 힘들고 어려웠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치관이 잘 맞지 않는 회사에 있었을 때도 항상 괴롭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고요.

여러분의 상황은 어떤가요? 혹시 자신을 지나치게 숨겨야 하는 상황에 있으시다면 힘내세요 (....)

요즘은 사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능력뿐 아니라 내 정체성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곳이 바로 내가 있을 곳이 아닌지
아마 모두가 평생 그런 곳을 찾아 평생 해매는 게 아닐지 그 곳이란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저 포함) 아마 계속 찾고 있을 여러분 다들 파이팅!

Inzlicht, M., McKay, L., & Aronson, J. (2006). Stigma as Ego Depletion How Being the Target of Prejudice Affects Self-Control. Psychological Science,17, 26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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