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에 무슨 요리를 해볼까 싶어 찾아본 요리는 유린기였다.

동파육은 작심하고 있었던 터라 변함없이 목표한 요리였고 한가지 더 고심해 본 메뉴는 왠지 튀긴 닭요리에 관심이 가고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유린기가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중국식 닭요리인 듯 하여 인터넷에 게재되어 있는 레시피를 토대로 만들어보았다.

연습도 없이 이런저런 일들에 맞추어 처음 도전해보는 요리를 하는 것은 무척 호기로운 일이지만, 뭐랄까 이 막무가내식의 도전이 아니면 요리사가 직업이 아닌 한에서는 해볼 기회도 만들지 못할 듯 하여 나름 조심과 성의를 다하여 요리를 해보곤 한다.




재료 : 닭가슴살, 청주, 간장, 후추가루, 계란, 빵가루, 양상추
소스재료 : 대파 약간, 청홍고추 하나씩, 다진마늘 1작은술, 물 2큰술,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참기름 1작은술

1. 닭살은 청주와 간장과 후추가루에 버무려 밑간을 해 둔다.
2. 소스는 대파와 청홍고추를 잘게 다진 다음 분량의 재료들과 잘 섞어 만들어둔다.
3. 밑간이 된 닭살에 계란 하나를 풀어 잘 섞어주고 빵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겨낸다.
4. 그릇에 양상추를 찢어 깔고 튀긴 닭을 올린 뒤 소스를 뿌려준다.

닭고기는 사실 닭다리살을 뼈에서 분리한 뒤 펼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시간상 간편하게 닭가슴살을 사용했다.  나중에 닭다리살 분리작업을 해서 요리를 해 보았는데, 질감과 맛이 닭가슴살과 많은 차이를 보여서 다음번엔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빵가루 대신 전분이나 둘의 조합으로 튀김옷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스는 사실 레시피의 분량이란 참고용일 뿐이다. 입맛의 차이때문일까?  아님 정석을 잘 모르는 나의 경험적 과정때문일까..  저 분량대로 하면 맛이 잘 안난다.  간장과 식초가 좀 더 들어가야 하고 물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조금 줄여야 맛이 난다. 닭고기에 밑간이 되어있지만 간장의 비율이 좀 더 많아야 하고 식초도 적당히 시큼할 만큼의 비율을 찾아야 한다. 고추는 홍고추가 없어 사용하지 못했는데 되도록 매운 고추를 쓰는 것이 소스의 맛과 요리 전체의 맛을 북돋아준다.

동파육과 유린기는 아내의 생일에 무척 성공적인 요리가 되어주었다.  초대한 몇몇 친구들도 만족스럽게 먹고 갔으니 말이다.  모험에의 성공은 보람을 더욱 알차게 느끼게 하는 기제인 것일까? 일차적으로는 성공했으니 이제부터는 좀 더 연습하여 나만의 완성본을 만들어야겠다. 본말전도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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