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실제적인 위험을 간과하고 있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천재지변에 인재가 겹쳐 최악의 시나리오를 낳았고, 후속 조치 역시 최악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사고 발생후 지금까지도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닌건 아닌겁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퍼지는 루머들은 대다수가 도쿄전력과 일본정부의 기만에 뒤지지 않는 거짓을 품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주변의 농산물이 끔찍한 기형으로 변해있다더라."
"해외 영사관들이 일본에서 철수했다더라."
"세계 각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오는 비자의 발급이 중지되었다더라."

(정말?)

주변에서 누가 일본으로 여행이라도 간다는 말이 나오면 우르르 쏟아지는 만류의 말들에 들어있는 '뉴스에서 그러는데', '해외에 사는 누가 그러는데' 등의 말에 몇번 그렇지 않다라며 그자리에서 검색해서 증거를 보여주면 보이는 그 익숙한 눈빛...

당연히 불안할 수 있고, 불안해서 일본산 제품이나 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먹지 않으며 일본 여행을 안가시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거기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잘못된것은 잘못된것이고, 거짓은 거짓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지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능 때문에 일어난 돌연변이 동식물들에 대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방사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는' 사진들이었습니다.

검색해 보면 수많은 펌글 들 속에서 대표적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미국의 MSN NOW에서는 이런 사진들을 모아서

대표적인것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왠만한 인터넷 기사와 펌에서 가장 처음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기도 하지요.

징그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연적인 돌연변이는 방사능에 상관없이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에도 말이지요. 예를 들어서...






구글에서 못생긴 토마토를 쳐보면 더 끔찍해 보이는 토마토도 많습니다. 물론 후쿠시마 사태와 전혀 상관없는 토마토들이지요.


원래 자연에서는 방사능의 영향과는 상관없이도 돌연변이가 생겨날 수도 있는데다, 토마토의 경우는 아예 Reisetomate라는 종이 있어서 작은 토마토들이 뭉쳐있는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있고, 꽃이 필때나 화분이 옮겨올때 바람이나 추위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열매가 맺지 못해서 이상한 모양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상한 모양의 과일/야채/채소(야채는 일본말이라서 쓰지 말라는 분들이 가끔 오셔서...)들은 평소엔 보실 수 없었을거예요.


왜냐하면 마트에서 안파니까! (안팔리니까!)


자 두번째 사진으로 가 봅시다.







이번에도 토마토네요.
.....
채소를 사서 양지바른곳에 두시면 싹이 납니다.
토마토를 그냥 두시면, 안에서 싹이 납니다.

끝.


추가 설명을 해드리자면.... 이게 멀쩡하고 싱싱한 토마토 표면에서 싹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물러진 곳을 뚫고 싹이 나오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vivipary라는 것으로, 습도와 온도가 적당하면 씨가 과육 안에서 그대로 자라서 뚫고 나오는 것입니다. 심으면 저 싹만큼 토마토 줄기가 자라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죠. 호박이나  가지, 오이, 아보카도 등등에서 다 일어납니다. 가끔은 아예 꽃에서 자라나기도 합니다.


자 다음사진.






와. 진격의 양배추네요.
요즘 양배추 값도 비싼데 한개만 있으면 한달은 먹을 수 있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사진찍을 때 보면 꼭 있죠.
1. 뒤쪽에 서서 얼굴을 뒤로 빼서 얼굴이 작게 찍히려는 친구(동시에 다른 친구들을 대두로 만드는...)
2. 꼭 아래쪽에서 찍어서 콧구멍 보이게 하고 턱이 커보이게 찍는 친구.

위 사진을 다시 보실까요.

양배추가 크긴 큽니다만, 거대 양배추를 든 할아버지의 왼손(사진에서는 오른쪽)과 뒤쪽에 서 계시는 아저씨의 손...은 잘 안보이니까 양배추를 비교해 보세요. 음?

그리고 그냥 덩치가 커지는건 변이라기 보다는 성장쪽 문제라서... 더욱더 방사능과는 거리가 멉니다.

지금까지 해외 토픽이나 뉴스 등에서 큰 농작물 대회등에 나오는 거대 수박, 거대 호박, 거대 감자 많이 봐 오셨지요?
그게 다 후쿠시마 원전 때문일까요?
(시공간을 달리는 방사능!)

그럼 요즘 김장철도 다가오는데 무우는 어떨까요?




발가락이 달렸네요~
위에서 몇차례 말씀드렸듯, 이런 형태는 방사능으로 인한 유전자 레벨의 변이가 아니라 그냥 생장시의 내/외부적 요인에 따른 기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많은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던 한국에서는 특히 많이들 보셨겠지요. 후쿠시마 사태 전에도 많이들 보신적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구글에 '발가락 무'라고 치시면 이것보다도 더 발같이 생긴(왠지 욕같네요) 무우들이 가득한 첫페이지 맨 윗줄에 똑같이 생긴 무우가 있습니다. 클릭해 보시면?

2004년자 네이트 판이네요~?



....



게다가 초기에는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이것이 다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도중 많은 매체들이 아무런 확인 없이 그대로 보도를 했지만, 나중에 연관성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MSN now는 이들 사진들을 확인없이 엮어서 슬라이드쇼로 만들어 올린 뒤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기사 말미에 이 사진들은 후쿠시마 사태와 관련이 없으며 잘못된 정보를 전하게 되어 유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http://now.msn.com/fukushima-vegetables-mutated-in-viral-photos-possibly-due-to-radiation
(제목은 그대로 있고, 해명과 사과는 글 말미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람들이 업데이트 된 기사를 다시 돌아와서 보고 '아 이 사진들은 후쿠시마 사태와는 관련이 없구나. 잘못알았네' 라고 말할까요?

설마요.

세포는 후쿠시마 원전사태와는 상관없이 매일 수많은 공격을 내외로 부터 받고 있습니다.

활성 산소라던가, 노폐물, 햇볕, 환경에서오는 독소,스트레스 등등..
진화를 거치며 살아남아온 생물들은 이런 공격으로 인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때때로 복구 능력을 뛰어넘는 손상이나 잘못된 정보로 인한 심각한 복구 오류가 발생할 경우에는 세포에 내장된 자살 인자를 발동시켜 세포를 파괴시켜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보호기능의 한계를 넘어서면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지만 확율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한 돌연변이는 한 종류의 나방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관련된 단골 루머였던 거대 메기, 거대 지렁이가 후쿠시마에도 은근슬쩍 끼어드는 경우를 보는데요. 그런것은 방사능에 피폭되어 위 사진들 같은 돌연변이가 발생할 확율을 아득히 상회하고도 넘는 확율로도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메기는 환경만 허락된다면 꽤 크게 자라는 어종이고, 그 중에도 특별히 더 크게 자라는 종이 있습니다. 지렁이는 그냥 원래 큰 종이 있고요.


다른 변이는 없이 크기만 몇배로 커지는 변이는.... 그런게 가능하면 세계 식량문제가 단숨에 해결되고 연료문제도 그냥 다 해결되겠네요.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수많은 핵실험과 일본에 떨어진 핵폭탄 두개를 생각해 보세요. 벌써 어디선가 고질라나 모스라가 나타나서 난동을 피우고 있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확율이 0은 아니니 가능하지는 않으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라면 거북이가 방사능 물질에 닿아서 닌자가 될 확율도 엄밀히 말하면 0%는 아닙니다. ;)


p.s. 물론 후쿠시마 인근의 나비에게서 일어난 돌연변이의 경우는 실제로 확인된 사실인 만큼 방사능에 의한 위험은 실재하고 있습니다. 단지 나머지 사진들이 다 후쿠시마와 관련이 없을 뿐이지요.


p.s. 그리고 위 연구는 일본인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