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얀겔의 위대한 실험'은 친인간적인 건축에 관한 이야기다. 건축가 얀겔은 자동차의 효율성에 맞춰 도시를 설계했던 과거를 비판하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빠르게 불어나야만 했던 도시들은 이제 비인간적인 도시로 여겨지는게 사실이다.  서울만 해도 2호선 지옥철이 큰 문제 아닌가.  게다가 도시 안의 나쁜공기는 또 어떻고. 10차선 도로 옆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꼭 그렇게 공해 많은 길로 사람들 다니게 했어야 했을까 싶다.  고층들 때문에 파란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한다. 사람들은 놀 공간이 없다...

다큐에선 덴마크의 코펜하겐을 이상적인 도시로 꼽는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  전 도시에 고층빌딩을 눈을 씻어야 찾아볼 수 있는 도시.  상가가 줄어든 대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널려있는 도시가 코펜하겐이다.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도시다.


아래 사진은 방글라데시의 다카라는 곳이다...엄청난 교통체증이 보인다...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중 하나임을 감안해도...여긴 정말 엉망이다.  차선 구분도 없으며 대로 양옆으로 차를 세로로 대놔서 도로가 더 좁아지고 정말 살곳이 못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빠르게 발전해온 나라다.  내 생각엔 병원 역시 빠르게 인구가 늘던 그 시절에 맞게 설계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연 병원은 환자중심으로 설계되었는가?  어떻게든 최대한 효율적으로 몰려드는 많은 인원을 소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닌가? 초음파는 꼭 초음파실로 환자를 보내야만 찍어야 하나...초음파기기가 환자들은 방문하는 건 어떤가?  환자를 위한 쉴곳은 충분한가?  환자는 병원 안에서 사육(?)되고 있는가? 살아가고 있는가?  이제까지 해왔던 것의 한계를 뛰어넘는 환자 친화적인 병원설계 역시 의료계 관계자라면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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