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월드 몸짱의사입니다. 오늘은 근골격계 통증의 진단과 치료에 초음파 검사가 왜 필요한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예전에는 팔다리가 아파서 동네 병원에 가면 진찰 후 엑스레이 찍고


"뼈는 괜찮네요~!!"

 또는

"뼈가 부러졌네요"

라는 '모 아니면 도' 로 나뉘는 말을 듣고 오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발목을 삐어도 x-ray, 운동을 하고나서 아파도 x-ray... 동네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단도구는 x-ray 뿐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근골격계 통증의 진단에 '초음파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x-ray 라는 기계가 '뼈'의 형태와 구조를 보는데 특화되어 있는 진단 기계이다보니 그 이외의 구조물, 근육이나 인대, 힘줄, 신경등등.... 의 문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x-ray 를 찍고 나서

'인대가 늘어났네요' 또는 '힘줄이 부었네요' '근육이 놀랐네요(?)'

라는 말은 x-ray 에서 인대와 힘줄이 늘어나고 부은것을 실제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 그리고 x-ray 검사를 가지고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소견인 것이지요.

뼈 이외의 구조물을 보기 위해서는 MRI 또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데 MRI는 고가라는 한계점이 있고 초음파 검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검사 도구라는 장점이 있지만 초음파의 경우 검사 결과가 검사자의 숙련도와 경험에 의해 달라진다는 단점, 몇몇 구조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1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초음파 검사는 환자나 의사 입장에서 비용대비 훌륭한 진단 도구임은 확실합니다. 오늘은 그 사례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치어리딩 연습하고 허벅지가 아프다는 환자

얼마전 건장한 남자분이 진료실에 들어 오셨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운동 꽤나 한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는 포스가 풍기는 남자분이었습니다.

나 :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남자 : 허벅지 뒤쪽이 아파요

나 : 뭐하고 나서 아프세요?

남자분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 분이 치어리딩을 하는 분인데 동작 중 점프하여 다리를 찢는 동작 연습을 하다가 허벅지 뒷부분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고 그 이후로 붓기와 통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진찰을 해보니 허벅지 뼈에 문제가 있을걸로 보이진 않았고 햄스트링 근육에 문제가 생긴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나 : 제 생각에 뼈에 문제가 있을거 같지는 않구요 햄스트링이라는 근육쪽에 문제가 있을거 같네요

남자 : 네 저도 뼈는 괜찮은거 같아요.

나 :  x-ray를 찍기는 할건데요 x-ray는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뼈의 문제를 보는 거구요 햄스트링 근육은 다른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남자 : 무슨 검사요?

나 : 초음파 검사로 햄스트링 근육 상태를 좀 확인해 볼께요.

남자 : 네 그렇게 해주세요...

환자에게 설명 후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우선 x-ray 검사상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초음파 검사에서 나타났습니다. 허벅지 뒤쪽을 구성하는 햄스트링 근육내에 부분 파열 소견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위의 초음파를 보면 정상적으로 있어야 하는 근육의 마블링(?)이 군데군데 소실된 소견(노란색 동그라미)이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근육의 부분 파열을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나 : x-ray는 괜찮은데 초음파에서 보니까 햄스트링 근육 파열 소견이 보이네요

남자 : 어쩐지.... 뚝 소리 날때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어요...

나 : 운동을 당분간 못하길거 같은데요?

남자 : 얼마나요?

나 : 보통은 정상 운동하는데 까지 4주 정도 걸릴거에요. 대신 치료를 잘 받지 않으면 더 길어질수도 있어요.
남자 : 그렇게 오래 걸려요?

나 : 찢어진 근육이 붙으려면 그정도는 걸리죠...

남자 : ㅜㅜ


이 남자분처럼 x-ray 로는 짐작만 해야 할 환자의 상태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들어 통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초음파 검사에 대한 필요성의 인식이 증가하고 있고 초음파를 사용하여 진단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나누는 학회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것도 진료 현실에서 초음파 기계가 여러모로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앞으로는 대부분의 근골격계 통증의 진단과 치료에 x-ray와 초음파 검사가 함께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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