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닥터의 IMEX2008(의료정보 박람회)에 초대받았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개원정보, 피부미용, 비만체형, Live워크숍, 1차진료, 코디네이터로 분리되어 동시에 강의가 진행되는 것 같은데요, 저는 개원정보에서 점심 식사 전 40분간 블로그에 대해 경험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병원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기대하시고 강의를 부탁하신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니 블로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고,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성공적인 병원 블로그란 무엇인지, 또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도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비즈니스 블로그의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기업에서 블로그를 통한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의료의 영역에 있어서는 시도는 많으나 개원의에게 성공적이라고 할만한 사례를 찾기가 힘듭니다. 건양대 김안과 병원의 옆집 eye는 세대를 뛰어 넘는 병원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안과 영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였다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지만, 개원가에 있어 블로그 마케팅의 목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김안과 병원의 성공에 힘입어 대형 병원 중심으로 병원 이미지와 위기관리, 소통의 창구의 목적 그리고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영어 블로그 운영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개원가의 성공적인 모델은 앞으로 만들어 가야할 숙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원가에 도움이 될만한 블로그 마케팅에 대해, 단지 방문자가 많은 유명 블로거란 이유로, 제가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이야기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온라인 병원 홍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그 이유로는 과거의 오프라인에서 입에서 입으로 소문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온라인에서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금은 회원수가 많은 카페 등을 구입하여 홍보에 이용하거나 포털등의 블로그를 개설하여 특정 홈페이지나 카페로 사람을 유인하는 일이 홍보대행사 또는 병원 홍보 담당자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의료 정보의 윤리성에 대해 판단은 뒤로 하더라도 그 광고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가 되었습니다. 잠재적 의료 소비자들은 이 정보들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혼자 감당하기는 벅찬 홍보비용만큼 효과는 있는 것일까요?



아직은 과거의 홍보 방법이 유효할 수도 있습니다만, 점차 그 방법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홍보 담당자 또는 회사에서 입소문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드는 트래픽이 과연 의료 소비자나 병원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요? 실제로 보면 병원의 홍보 담당이나 회사에서 트래픽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인 방법 또는 편법을 이용합니다. 그런 방법에 걸려든(?) 잠재적 소비자는 ‘똥 밟았다’ 또는 ‘또 스팸이군’이라고 바로 Back Space를 누를 테지만 방문자 증가라는 가시적 성과(?)는 남게 됩니다. 과연 이것이 홍보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입소문이라는 것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병원 블로그가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를 통한 입소문과 충성스러운 독자 또는 잠재적 소비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블로그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콘텐츠뿐입니다.



병원 블로그는 경영(Management)에 도움이 되는 도구이자 유익하고 근거 있는 의학 정보(Medical information)을 제공하는 창구이며 서비스 제공자인 의사의 목소리(Message)를 들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성공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란 단순한 병원과 특정 시술의 장점의 나열이 아닌 소비자 선택에 도움이 되는 객관적인 정보이며 병원 홍보의 초점은 치료 효과에 대한 포장이 아닌 신뢰에 대한 포장입니다.



정적인 홈페이지와는 달리 블로그는 끊임없이 대화하는 소통의 장입니다. 때문에 때로는 악플이나 비난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꺼내고 싶지 않은 주제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언급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공과 무관하게 피부 미용만 진료하는 이유는?’, ‘수익을 위해 비급여 치료를 하는 것인가, 환자를 위해 비급여 치료를 하는 것인가?’, ‘의학적 근거가 확실한 치료인가?’ 등에 대한 질문이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온라인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현실 공간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실제로 부딪히게 될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스스로의 답변을 할 수 없다면 병원 블로그로 인한 홍보 효과는 둘째 치고 병원 경영에 있어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소통에 의한 홍보 효과는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리하면 성공적인 병원 블로그 마케팅을 위해 다음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의사가 직접 운영할 것

2. 의료 기술,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 보다는 신뢰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3.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할 것(!)

4. 독자와 솔직한 대화의 장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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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할 글들 : 미디어 U 대표이신 이지선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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