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2.6 금 09:41
상단여백
HOME Column
의과대학의 추억
#1. 대학 다닐 때의 아르바이트



의과대학 재학 중에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란 많지 않았습니다. 흔한 것으로는
과외가 있겠지만, 구하기도 어려웠고 시간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방학이나 주말에는 틈틈히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과외도
있었고, 백화점 아르바이트도 있었고, 짐나르는 아르바이트도 있었습니다.



이런 아르바이트를 할 때면 부모님은
공부나 열심히해서 장학금 받는 것이 더 돈버는 것이라고 적당히 하라고 말씀하시고는 했죠. 부모님의 만류가 아니더라도, 체력도
좋지 않아서 그렇게 오래하지는 못했습니다. 과외는 과외 받는 학생보다 머리가 아는 것이 없는 것 같아 그만 뒀습니다.




#2. 의과대학의 시험



학년이 오르면서 그에 따라 늘어나는 시험들은 살인적이였습니다. 의학을 배운다는 사람이, 몸에 해롭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술과
담배가 낙이였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마시는 술은 밤을 새워 외운 지식들을 지워버리게하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나름의 의식행사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부에 지금은 술살(?)과 지방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담배는 어떻구요. 시험 전날 밤을 새워 흐리멍텅해진 눈에 담배를 물고 있는 제 못습은 폐인스러웠습니다. 조금이라도 니코틴의 힘(?)을 빌어 각성을 해보려고 하는 행동이라고 변명했지만, 초조함에 습관적으로 집어든거에 불과하죠. 시험 직전 화장실은 저와 같은 학생들로 북새통이였습니다.





#3. 7년만에 찾아간 학교



얼마전 담임반 교수님과 후배들을 만나러 학교에 찾아갔습니다. 강의동도 더 커졌고, 병원 내원객도 더 늘어난 것 처럼 보이더군요.
의학 도서관도 더 좋아진 것 같고 강의실 앞에 LCD들도 색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게시판에는 담임반 모임 공지들이 빼곡했고, 써클
활동이나 기타 소식들이 예전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변하지 않은(시험 전 담배 피우던) 화장실에 들어가니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만약 계속 피웠다면 그 자리에서 한대 꺼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후배들과 교수님을 만나 식사하는 자리. 후배들을 보니
기쁘기도 하고,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극장이 볼품없다는 것이 불만이였는데 최근에는 여느 대도시처럼 편의 시설이
많아졌더군요. 그래도 젊었을 때 집 떠나 사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등록금이 제가 학교 다닐때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오른 것 같더군요.



거기에 의대 들어오기는 정말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시대를 잘 타고 나서(?) 의대에 들어왔던 저와 달리 요즘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전국 어디 의과대학이나 비슷한 성적인 것 같았습니다.



'여러가지로 넌 참 억울하겠다.' 후배에게 한마디 해줬습니다. 이 못난 선배에 비해 전국 석차가 무려...





#4. 예병일 교수님 담임반



담임반 교수님이 헬스로그에 글을 올려주시는 예병일 생화학 교수님이십니다. 7년전 1박2일 담임반을 외쳤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7년이나 흘러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예능 프로그램 이름이 1박2일이네요. 최소한 무박 2일로 담임반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못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블로그를 통해 있었던 일들을 수다스럽게 이야기하다가 보니 저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다고 내년 초에 1학년을 위한 의학입문 시간에 하루 날 잡아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 하러 오라고 하셔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것도 대학 강의죠? 블로그를 통해 의대생들 상대로 강의를 하는 일도 생긴 셈입니다.





#5. 다시 아르바이트 이야기



후배들에게 요즘 등록금도 비싸지고 용돈도 궁할텐데 어떻게 지내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있으면 블로그 아르바이트를 좀 해보라고 명함을 줬습니다. 사실 게을러지기도 했고, 혼자하기 벅차기도 했고, 내년에 펠로우로 들어갈 준비를 하다보면 더 업데이트가 더딜 것 같아 꽤 오래전 부터 생각해오고 있었던 것인데 처음으로 말을 꺼낸 것이죠.



의과대학 내에 있는 학보사, 단과대학 신문사등과의 제휴도 알아봤는데, 놀라운 것이 제가 대학 다닐 때만해도 이러한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학교 동아리, 학보사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다닌 의대에도 지금은 활동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 때문인가요?



헬스로그가 여러 의대생들에게 아르바이트 꺼리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 재정으로는 많은 벌이가 되지는 않겠지만, 또 모르죠. 관심있으신 분들은 메일 주세요. :)



관련글 :



2008/09/08 - [IT와 건강, 의학] - 의대생이 말하는 Web 2.0과 의료

2008/09/08 - [칼럼과 수다] - 장래 희망 의사인 학생이 궁금한 것들

2008/08/04 - [IT와 건강, 의학] - 건강/의학 블로거들이 주의할 점

2008/06/25 - [칼럼과 수다] -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 부정적 조언

2008/06/23 - [칼럼과 수다] -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 긍정적 조언


헬스로그  Koreahealthlog@gmail.com

<저작권자 © 예스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헬스로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