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아마존에서 기묘한 물체가 사진에 담겨 생물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한 대학원생이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은 아주 잘 설계된 건축물 같은 모습을 담고 있다.


(http://www.wired.com/wiredscience/2013/09/weird-weblike-thing/) 우담바라 정도는 지나치게 심심해 보일 정도로 기묘한 이 구조물은 고치나 거미줄 비슷한 재질로, 가운데 기둥을 주변에 담벼락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띄고 있었다. 초소형 외계인이 짓고 갔다는 주장부터, 가짜일 것이라는 이야기, 곰팡이, 거미나 애벌레의 집일 것이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추론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꼬리를 물었는데, 최근 아마존에서 구조물의 정체를 밝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http://blog.perunature.com/2013/12/weve-solved-amazon-rainforest-mystery.html)

연구진은 사진이 찍힌 장소로 되돌아가 같은 구조물들이 더 있는지를 찾아 보았다. 약 일주일간의 탐색 후 비슷한 구조물 45개를 찾아 내었고 관찰에 들어갔다. 구조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관찰하지 못했지만, 가운데 기둥에서 나온 것은 새끼 거미였다. 즉 이 구조물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거미였던 것이다. 일부 거미들은 알을 감싸둔 주머니를 중앙에 두고 주변에 거미줄을 쳐 보호막 역할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거미의 경우에는 아예 담 형태의 구조물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가지 수수께끼가 풀리자 마자 더 많은 수수께끼들이 나타났다. 첫번째는 왜 알을 구조물 내에 버려두었는가 하는 점이다. 대부분 거미들은 자신들의 거미줄 내에 알주머니를 두고 보호한다. 또 한가지 의문점은 알주머니 내에 알 하나씩 밖에 들어있지 않다는 것. 이렇게 복잡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텐데, 알 하나만을 놓아 두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며, 거미류에서 주머니 하나에 알 하나만 들어 있는 것도 이번에 처음 보고된 사례다.

두번째는 상당수의 구조물 내에 응애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상당수의 응애들은 담벼락 안쪽을 거닐고 있거나 가운데 알주머니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대체 이 응애들이 정체는 무엇일까. 일부 거미들이 화학적 미끼를 놓아두고 응애를 유인해 먹이로 삼는 경우가 보고된 적이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거미가 태어났을 때 먹이로 삼을 양분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만약 먹이로 삼을 응애를 담 안에 가두어 두는 형태라면, 매우 직접적인 형태의 가두리 양식(?)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거미가 응애를 조종한다거나, 기생벌에 감염된 거미가 벌인 일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여튼 굉장히 재미있는 생물 이야기가 발견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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