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소포자충(톡소플라즈마)는 미디어에서 가장 사랑하는(?) 기생충 중 하나다. SBS에서 고양이 기생충이라는 기묘한 타이틀로 톡소포자충 감염원으로 고양이를 지목하는 어처구니 없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한국에서도 잠시 이슈가 되었다. 현재 톡소포자충의 주요 감염원은 음식으로 파악되었고, 무엇보다 조리 과정 중에 설익은 고기를 다듬으면서 도마나 손에 대한 위생을 제대로 신경쓰지 않는 것이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실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 2012년 식품관리청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식재료 유통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톡소포자충 오염과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안에는 고양이라는 단어는 아예 들어가 있지도 않으며, 식품을 통한 톡소포자충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C, 인디펜던트 등을 포함한 영국의 주요 언론에서는 고양이를 통해 톡소포자충에 감염되어 유산의 위험이 늘어날 수 있음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디어를 통해 제대로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포심은 계속 부풀려져 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톡소포자충 감염률이 낮은 한국에서는 현황 집계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특시 사람들이 우려하던 것은 집고양이의 감염 여부였는데, 한국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조사만 이루어지고 집고양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었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http://t.co/9qPsNts6xI)에 따르면 한국 내 집고양이의 톡소포자충 감염률은 매우 낮은 편으로, 불과 2.1%였다. 감염률이 특히 높은 유럽 지역에서는 낮네는 24.9%, 높게는 65.9%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아시아 지역은 비교적 감염률이 낮은 편이지만, 중국 광저우 지역의 17.9%, 일본의 8.7%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고양이가 대변을 통해 톡소포자충을 배출하는 것은 감염 초기 2주 정도에 불과하다. 집에서만 기른 고양이의 감염률이 2%대임을 생각해보면 고양이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길고양이나 동물보호소에 있던 고양이를 데려다 기른 경우에는 감염률이 8.9%대였지만, 역시 매우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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