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병원에는 격리실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종합병원에는 격리실이 존재하지요. 하지만, 어른의 사정(경제적)으로 격리실이 없는 병원들도 많답니다. 이번에는 격리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봅니다.

격리실이란 말 그대로 환자를 격리시켜 놓는 방입니다. 대개 전염성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격리실에 두게 되는데요. 법정전염병이나 항생제 저항성 세균감염을 가진 환자를 격리하게 됩니다. 격리하지 않고 일반병실에 두었다가는 다른 환자나 의료진, 방문객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격리실이라고 해서 다른 방과 특별히 다른 것은 없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음압 or 양압이 유지되는 방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방안의 기압을 음압으로 함으로서 외부로 세균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게 되지요. 대개의 전염병은 음압을 유지하게 됩니다.(결핵이나 수두, 홍역등 접촉이나 비말로 감염이 될 수있는 질병들) 방 밖이 1기압이라면, 방안은 0.7, 0.8 기압을 유지하게 해서 외부로 부터 공기가 들어올 수는 있어도 안의 공기가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드는 것이지요.

반대로 양압을 유지하게 되는 경우는 장기 이식후의 환자등 면역력이 심하게 떨어져 있는 환자일 때 양압을 유지하게 됩니다. 방안에서 방 밖으로 공기의 흐름을 유지함으로써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게 되는 것이지요. 방안을 1.1 or 1.2 기압의 양압으로 만들어서 방 안의 공기를 방 밖으로 자연히 배출되게끔 하는...


  격리실은 방안에서 기압 setting을 통해서 양압 or 음압을 설정할 수 있지요.

격리실 방 위에는 압력계(기압계)가 있어서 현재 방이 음압인지 양압인지, 격리실이 작동중인지 알려줍니다. 위의 그림은 약 0.5로 1보다 낮으므로 음압으로 유지되고 있네요. 감염성 환자가 있는듯...


당연히 격리실은 병원측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반 병실과 달리 공조장치, 특수 filter 장치등 각종 추가적인 시설을 해야하거든요. (비용은 많이 드는데 받는 돈은 많이 받을 수 없는 어른의 사정상... 그래서 만약에 대한민국에 대량 재난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전체 감염 의심 환자를 모두 다 격리실에 수용할 수는 없어요.)

대개 이런 격리실은 입구에 '격리실'이라 써있거나, '출입시 가운, 마스크등을 착용해주세요~!' 란 주의 문구가 적혀져 있어서 일반병실과 구분되게 됩니다. 그리고 일단 격리실 안으로 들어온 물품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답니다. 일단 방안에 들어오면, 그 방에 있는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간주하고, 그 방에서 바로 폐기하거나 따로 처리하여서 나가게 됩니다.(면회오시는 분들은 어쩔 수가 없지만...)

혹시라도 병원에 면회등으로 오실 일이 있다면, 격리실이 있는지 잘 찾아보세요. 대개는 외과계나 내과계 중환자실, 호흡기 병동에 이런 격리실이 있답니다. 격리실에 들어가셔서 정화된 공기를 마시면서 공기맛도 느껴보시구요..(응?? ㅡㅡ;)

결론은 안아픈 것이 제일입니다. 특히나 전염성 질병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구요. 환자 자신도 괴로울 뿐더러 격리까지 되니 더 힘들답니다.

또한 당연히 병원에 면회를 오는 것도 건강한 성인분만 오시는 것이 좋겠지요? 대부분의 병원은 몇 세 미만의 어린이, 소아등 기타 면역력이 약한 분들의 면회는 금지하고 있습니다만 잘 지켜지지 않지요.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어린이들은 면회 안 오는게 좋아요.

이상으로 격리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quiz를 내 봅니다.

Q) 대부분의 병원에서 평소에도 계속 양압이 유지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

(맞추시는 모든 분들께는 2014년도 금전운이 가득하길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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