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 이상설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 3일 유명한 CNN의 iReport라는 검열과 수정이 없는 사이트임을 강조하는 시민 저널리즘 사이트에 스티브 잡스가 심근 경색으로 지금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이 올라옵니다.



CNN’s iReport:


스티브 잡스가 심근경색으로 몇 시간 전에 응급실로 후송되었습니다. 스트브 잡스가 극심한 흉통과 호흡 곤란으로 구조대원을 호출했고 저는 그 구조대 내부 사람으로 부터 이 정보를 얻었습니다. 정보 출처는 익명으로 남겨놓지만 매우 신뢰할 만한 정보입니다. 아직 어느 곳에서도 이 정보를 웹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제가 올린 정보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은 추가적인 정보가 없는데 누구든 추가된 정보가 있으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Steve Jobs was rushed to the ER just a few hours ago after
suffering a major heart attack. I have an insider who tells me that
paramedics were called after Steve claimed to be suffering from severe
chest pains and shortness of breath. My source has opted to remain
anonymous, but he is quite reliable. I haven’t seen anything about this
anywhere else yet, and as of right now, I have no further information,
so I thought this would be a good place to start. If anyone else has
more information, please share it.




이 소식이 CNN iReport 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애플의 주식은 좌측 그래프를 보듯 급락했습니다. 애플 관련 블로그 미디어들은 CNN iReport 출처로 이 소식을 속보로 전달했고, DiggTwitter를 통해 정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 되었습니다. 애플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를 하자 주식은 회복되었고, 해당 정보를 올린 사람들이 프록시 서버를 이용해 익명으로 장난을 한 것으로 밝혀져 CNN iReport에서 해당 기사는 삭제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시민 저널리즘이 실패했다는 언론 기사도 나오고 이런 악성 루머, 장난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CNN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출처 불명의 정보를 어떻게 관리해야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 입니다.


워낙에 죽었다가 살아나는 루머를 자주 겪는 스티브 잡스이기에
이번 일에 대해 별다른 조치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거들은 이런 정보를 접할 때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이런 정보를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린 신장내과 전문의인 Arnold Kim의 MacRumor에도 해당 정보가 제출되었었다고 합니다. 워낙 맥루머사이트에는 이런 정보가 자주 올라오기에 해당 IP를 추적했는데 프록시 서버를 통한 익명의 정보로 신뢰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포스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Silicon Alley Insider라는 IT 관련 블로그 미디어에서는 CNN iReport에 올라온 소식을 독자들에게 발빠르게 알렸습니다. 대신 해당 정보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CNN iReport의 대박이 될 것이고,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CNN 이름에 먹칠하게 될 일이라고 포스팅 후 애플사에 연락을 취합니다.


Silicon Alley Insider에서는 애플사의 대변인인 Katie Cotton의 말을 인용해 정보가 거짓이라고 첫 포스팅 후 25분만에 새롭게 포스트를 발행했고 애플의 주가는 대변인의 공식 확인과 동시에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결국에는 CNN만 이름을 먹칠하게 된 샘이죠.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CNN iReport에 가입하여 정보를 올릴 수 있다는 헛점을 노린 장난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시민 저널리즘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이기 전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정보 교류는 있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파급력이 커졌다는 것이 많이 달라진 점일 겁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하면 때로는 이익을 취할 수도 있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의 심근 경색 정보를 올린 사람이 주식 하락 시점에 애플 주식을 사는 형태의 이익도 있을 수 있겠죠.


때로는 확인 되지 않은 정보가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만들도록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우리곁을 떠난 최진실씨의 자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인터넷 루머가 그런 정보에 속하겠지요. 웹을 소비하는 우리가 이에 대한 안전 장치에 대해 고민해야하는 것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익명성을 없애는 것이 되야할지, 시스템의 알고리즘의 변경을 통해 보완해야할 문제인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정당의 이익 관계에 따라 인터넷 관련 법을 정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사용자의 입장에서 법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자기 정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입을 막는 것이 좋겠다거나, 우리 반대편에 비판을 가하는, 적의 적이니까 동지라는 말도 안되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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