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스쿼드 2


엘리트 스쿼드 2

감독 호세 파딜라
출연 와그너 모라, 앤드레 래미로, 이란디르 산토스, 밀헴 코타즈, 산드로 로차 , 타이나 뮬... 개봉 2010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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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면 무엇이 연상되시는가?
물론 축구. 그리고... 반나로 춤추는 광란의 카니발.. 흑인 올페, 아마존 밀림, 주짓수를 비롯한 이종 격투기와 그레이시 가문... 음.. 죽여주는 thrash metal group 인 Sepultura.. 또.. 무엇이 있지?
.... 이 영화를 보고나니 살벌한 도시 치안이라는 어두운 면이 제법 큰 비중으로 인상이 각인되었다.

여기서 돌발 퀴~~즈!


마약 전담하는 특수 경찰들이 리우 빈민가로 출동하여 마약상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발견하여 검거하였다. 자.. 이 경찰들이 다음에 취할 행동은?
... 미드 많이 보신 분들은 누구나 이렇게 예상할 것이다: 우선 엎어뜨리고, 손목을 뒤로하여 수갑을 채우고,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운운하며 미란다 원칙을 읊는다?
틀렸다. 그딴 거 없다.


그냥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한다! (그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어머나!하고 비명을 질렀다)


허어, 참..
아무렇지도 않게 총기를 갖고 다니는 빈민굴 불량배들하며, 이들을 파리 잡듯이 태연하게 죽이는 경찰들 하며... 그냥 의심되면 마구 난사를 한다. 물론 억울한 죽음도 있겠지.


펠레나 가린샤가 이런 빈민굴에서 살아남아서 결국은 탈출했단 말이지?
축구 실력에 찬사를 보낼 게 아니라, 대단한 생존능력을 치하해야 할 것 같다.


영화는 fake 다큐멘터리 식의 진행으로 특수경찰부대와 마약상들과의 전쟁, 거기에 더해서 배후에서 암약하는 정치꾼들과 부패경찰까지 어우러지는 지옥도를 연출한다.
베를린 영화제 2007년도 금곰상을 탄 제1편에 이어, 이번에 본 2편은 전편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탄탄한 전개를 보여준다. 속편이 더 낫다는..


문제는 이 영화를 보고나면 브라질에 대한 인식이 매우매우 나빠진다는 것.
우리 축구대표팀, 일찌감치 예선탈락하고 귀국하길 잘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고... 목숨은 소중하니까.. 음..

사족: 씨네타운 나인틴이라는 영화 토크 팟캐스트를 듣다가 '로보캅' 리메이크를 다룬 편에서 조세 파디야 감독을 알게 되었다. '로보캅' 리메이크는 거의 재앙 수준의 영화였다고 하는데, 혹평하는 와중에도 전편들에서 천재적 재능을 발휘했던 이 감독이 왜 할리웃에 와서 망가졌냐고 개탄하는 거다. 도대체 어떤 작품들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이 엘리트 스쿼드 두 편을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포털에서 정품 판매하는데, 어떻게 된게 1편이 2편보다 더 비싸다는..(2000원 vs 1000원, respect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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