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드라마에서 상속녀들이 쇼핑백을 양손에 가득들고 다니는것은 보면, 멍멍이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옛말이 참으로 적절하게 들린다.

화려한 내공덕분에 "같이 일하기 싫어하는 전공의 베스트"에 속하는 어느 외과 2년차 전공의는 한달에 한번, 이제는 1달 반에 1번 즐거운 마음으로 신용카드를 긁는다. 아무때나 할 수 없는 이 즐거운 소비의 목적은 바로 자동차에 기름넣기.

한달에 4번정도 병원 밖을 나가다보니 운전할 일이 거의 없다.
효율적인 연비를 위해 30 리터만 주유하는 습관을 들였건만 그 마저도 한달에 한번, 아니면 2달에 2-3번밖에는 차에 기름을 넣을 수 가 없다. 연료통에 들어가 있는 휘발유가 발효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휴가날, 드디어 내 차 계기판에 유량을 나타내는 눈금이 딱 한칸만 남아 있었다. 김포공항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휴가 갔다 오면 바로 주유를 할 수 있겠다는 즐거움에 들떠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동안 드디어 내일이면 주유소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이왕이면 버블세차도 할 수 있겠구나.

그러나 다음날, 시동을 켜자 눈금이 올라가 있었다. 가족중 누군가 내 차를 몰다가 계기판을 보고 기름을 넣은 것이다!!!

이제 10월은 되어야 기름을 넣을 수 있을텐데.
내 즐거움을 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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