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께서는 어느덧 환갑을 넘기셔서, 고혈압 약, 당뇨 약, 신경계통 약, 전립선 비대치료약 등 드시는 약의 가짓수만도 하루에 10알 이상이십니다. 비단 저희 부모뿐만 아니라 노인층의 80% 이상이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많은 부모님들이 한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영양제를 포함한, 이런 약들은 잘 알고 먹으면 건강에 큰 도움을 주지만, 잘 못 복용하면 치명적인 독으로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약을 어떻게 먹는 것이 올바른지, 주의할 음식이나 보관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hoto by michele cat



약을 복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음식으로, 대표적으로 술을 들 수 있습니다. 술을 만성적으로 마시는 경우, 약에 의한 간 손상이나 위장관 손상 등의 부작용 발생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흔히 먹는 두통약인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는, 숙취로 인한 두통 시에는 복용하셔서는 안됩니다. 음주 후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 손상이 심해져서, 간경화를 유발 할 수 도 있습니다.



약 처방을 받을 때 의사나 약사가 피해야 한다고 하는 음식이 있는 경우, 약과 함께 복용하여 약효를 떨어뜨리는 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소화제, 감기약이나 변비 약은 우유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위장이 손상을 입는 것을 보호한다고, 우유와 함께 이런 약을 복용하는 경우 약 성분이 몸에 잘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빠져 나가게 됩니다. 감기약, 진통제나 피로회복제 같은 드링크류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녹차나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와 함께 섭취하면, 카페인 과잉으로 인해 두근거림이나 불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스와 함께 먹어서도 안 되는 약이 있습니다. 제산제를 드시는 경우, 주스나 콜라와 함께 먹는 경우 위의 산도가 높아져 약효를 효과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고협압약 중 암로디핀 제제는 자몽 주스를 함께 먹으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칼륨 보충 이뇨제를 드시는 경우, 바나나와 같이 드시는 경우 체내에 칼륨이 많아져 맥박이 불규칙해지거나 근육 혹은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photo by Lara Ferroni



모든 약은 약의 효과나 부작용 측면에서 각각의 알맞은 복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약은 공복 시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흡수가 잘 되지만, 약을 잊지 않고 먹을 수 있게 하고 위장 장애 등을 고려해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지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식전이나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하는 약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부 당뇨 약은 식전에 먹어야 식후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고, 고지혈증 치료제는 밤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만들어지므로 저녁 식사 후나 자기 전에 복용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고혈압 약은 아침에 복용하여 낮에 일상생활 중에 더 많이 올라가는 혈압, 맥박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위궤양 약도 위산분비가 밤 중에 더 심해지므로 취침 전에 복용합니다. 칼슘제의 경우 식사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촉진되어, 식사 직후에 복용합니다.



그러나 드시는 약의 가짓수와 복용 횟수가 너무 많은 경우 또는 약으로 인해 불편한 사항이 있는 경우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복용 방법을 간편히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고협압으로 이뇨제를 복용하여 취침 중에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경우, 저녁 약 복용 시간을 6시 이전으로 당길 수 있고, 관절염 등으로 먹는 소염진통제로 인해 위장장해가 나타나는 경우 식사 직후에 드시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복용 횟수가 너무 많아 약을 챙겨 드시기 어려우신 경우, 병원이나 약국으로 문의하여 주십시오.





source : KFDA, 우유 철분제는 복약후 2시간 뒤에 드세요




약은 자신의 처방에 맞춰서 복용하시고, 자신의 약을 증상이 비슷하다고 다른 사람에게 권장하거나,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약으로 함부로 바꾸지 않도록 합니다. 저희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해 드리면, 최근 역류성 식도염으로 몇 개월간 약을 드셨는데요. 어느 날 저에게 동네 아주머니가 좋다며 추천한 약이 있다고 가지고 오셨습니다. 제가 확인하니 다른 분께서 추천하신 약은 제조회사만 틀린 어머님께서 얼마 전까지 드셨던 약과 동일한 성분의 것이었습니다.



또한 자의로 약을 중단한다던 지 다른 약들과 함께 복용한다던 지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며칠 전 인터넷에 올라온 한 아이 엄마의 글을 소개해드리면, 아이가 열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요로감염이 의심된다고 일주일 항생제를 처방 받았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열은 내렸고, 아이 컨디션도 좋아서 독한 항생제를 그만 먹이겠다고 적어놓았더군요. 상부 요로감염은 일정기간 충분히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발할 수 있습니다. 비단 이 예뿐만 아니라 혈압 약을 드시다 혈압이 정상이라며 혈압 약을 중단하고 드시지 않는 할아버님을 자주 봅니다. 혈압 약을 드셔서 조절되고 있는 혈압을 보고 섣불리 혈압 약을 중단하셔서는 안되겠습니다.




photo by Candy Man



어느 가정집에나 상비약 상자를 열어보면 언제 산 것인지도 모르는 이름 모를 약들이 잔뜩 들어 있을 것입니다. 음식에만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약에도 정해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약을 구입하신 후 포장 상태 그대로 밀봉하여 두신 경우 유효기간은 평균 2~3년 정도입니다.



조제된 약의 경우 밀봉의 포장 상태가 아니고 개봉된 후 시일이 지난 약일 수 있으므로 유효기간이 이보다 더 짧아지게 됩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변질되었을 수도 있고 약효가 떨어졌을 수 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약들을 정리하고 버리도록 합니다. 특히 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이내, 안약은 개봉 후 1개월 이내로 유효기간이 짧고, 시럽도 일반 알약보다 유효기간이 짧습니다.



약의 일반적인 보관 방법은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합니다. 가루약의 경우 습기에 약하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색깔이 변하였거나 굳었다면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시럽제의 경우, 냉장 보관 시 침전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다면 실온에 보관합니다. 항생제의 경우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종류가 있으므로, 처방 시 보관 조건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source : KFDA, 제 때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을 처방 받을 땐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이나 지병 등을 얘기한 뒤 약을 처방·조제 받아야 합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는 경우, 평소 복용하는 약이나 다른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비슷한 약을 중복으로 처방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약을 복용해야 할 상황이라면 단골 병원이나 약국을 정해 자신의 약력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평소에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잘 알고 있거나, 처방전을 보관하였다 상담 시에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처방전에 정하여진 복용법에 맞추어 의사,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의약품의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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