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발기 부전에 대한 꽤 많은 속설이 있습니다. 의학 연구들도 많이 있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식생활 자체가 많이 서구화 되었고 그에 따라 비만 인구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만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덩달아서 심혈관 질환 발생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죠. 얼마 전 뉴스에서 각 나라마다 사망 원인이 되는 질환이 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었는데, 이는 이런 변화와 사정에 따른 것입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의학적으로는 매우 큽니다. 대사증후군이란 비만과 당대사 이상, 이상 지질혈증, 고혈압 등의 위험요인들이 군집으로 나타나는 것을 이야기하고 여기에 동반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테스토스테론 결핍이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고 알려졌으며 반대로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이 성선기능저하증의 위험인자가 될 수도 있다는 보고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일종의 악순환이라고 해야겠죠.





남성 발기 부전과 비만의 연관성




그렇다면 뚱뚱한 사람들에게 있어 발기부전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섣불리 비만인 남성은 남성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일반화 시키는 것은 옳지 않겠습니다만, 비만과 발기부전이 연관 없지는 않습니다. 이미 서론에서 힌트를 많이 드렸고, 이전에 발기부전 뒤에 숨어있는 심혈관 질환이란 포스팅을 보셨다면 연관성을 추측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31일에 성의학 학회지(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는 비만과 발기부전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2,435명의 발기 부전 환자인 이탈리안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이 중 41.5%는 정상 체중이었고 42.4%는 과체중, 12.1%는 비만, 4%는 심한 비만(BMI 기준 25-29.9, 30-34.9, 35kg/m2 이상)이였습니다.




음경 도플러를 이용해 혈류 상태도 측정하고 발기부전 지수도 인터뷰 했으며, 혈액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측정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비만이 발기부전과 꽤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고 당연하지만 음경 도플러 결과와도 밀접하게 나왔습니다.




다변량 선형회귀법(multivariate linear regression analysis)을 통해 보니 테스토스테론 이 낮은 것과 비만 정도(BMI)와 연관이 있고 음경 도플러에서의 최대 수축기 속도(PSV, peak systolic velocity), 고혈압 등의 인자와 연관이 있었답니다. 초록만 공개되어 있는데 혼란 변수를 조정 후 나온 결과로 되있네요. (Adj. r = 0.179, 0.285 and 0.094, 0.071 for age, hypertension and for basal and dynamic PSV, respectively; all P < 0.05)




비만과 발기부전을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비만인 발기부전 환자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arch, 2008년도 논문에도 같은 결론이 보고 되었습니다. 국내 비뇨기과 학회지에도 같은 주제로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발기 부전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은 2배





대사증후군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일수록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심혈관 위험이 높아지는 위험 요인은 혈관으로 이뤄진 장기인 남성 성기의 기능 부전을 일으킬 위험도 함께 증가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연관성들에 있어 우선 작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비만이라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된 것인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한 것이 지단백 lipase 활성도를 증가시켜 중성지방이 증가하므로 비만을 유도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지금으로써는 일종의 악순환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비만은 여러 질병이란 악당 속 배후 보스


우리는 비만에 대해 아직 심각하게 느끼지 않습니다만, 비만 인구가 급증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다양한 비만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만인 사람을 매몰차게 '뚱보'라고 불러서 경각심을 일깨우라는 지침이 우수게 소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권장(?)되기도 합니다. 비만은 많은 질환과 연관성이 있으며 남성의 삶의 질에 매우 밀접한 발기 부전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질병을 악당이라고 친다면 사람을 바로 아프게 하는 진단들은 졸병,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들(당뇨, 고혈압)은 중간 보스, 비만은 그 중에서 보스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 부족, 과한 식사량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면서 매일 회식을 나가고 술과 기름진 안주를 먹고, 담배를 태우기 쉽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이런 것이 나중에 발기 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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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1.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서 혈중 테스토테론 치와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증후군의 상관성, 김세철 등, 2008, 대한 비뇨회지

2. Obesity, low testosterone levels and erectile dysfunction, M Diaz-Arjonilla et al. 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 2008

3. Low Levels of Androgens in Men with Erectile Dysfunction and Obesity, Corona et al. 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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