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산 중에서 기(氣)가 가장 센 곳으로 유명한 마이산을 찾았다. 마이산은 노령산맥의 줄기인 진안고원과 소백산맥의 경계에 자리한 동봉(수마이산)과 서봉(암마이산, 685m) 두 암봉이다. 마이산(馬耳山)이란 이름은 두 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때는 서다산(西多山), 고려시대에는 용출산(龍出山)이라 불렸고, 조선시대부터 마이산이라 불리기 시작하였다.  




기이한 봉우리가 하늘 밖에서 떨어지니

쌍으로 쭈빗한 모양이 말의 귀와 같구나.
높이는 몇천길이 되는 데
연기와 안개속에 우뚝하도다.
우연히 임금의 행차하심을 입어
아름다운 이름이 만년에 전하네.
중원에도 또한 이름이 있으니
이름과 실제가 서로 비슷하도다.
천지 조화의 교묘함은 실로 끝이 없으니
천지가 혼돈했던 처음일을 생각하도다.

-김종직(성종때의 성리학자)




마이산에는 두 가지 신비스러움이있는데 첫째는 자연석 석탑들이 어떠한 강풍이나 비바람에도 흔들리기는 하지만 무너지지 않은 채 120여년을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 탑이 쓰러지지 않는 것은 석질에 순인력(順引力)이 있기 때문이라고... 둘째는 겨울철이면 탑 단위의 정화수 그릇에서 역고드름이 솟아오르는 현상이라 했다.







마이산에서도 제일 위쪽에 자리잡은 천지탑(天地塔)은 가장 기가 센 곳으로 여기에서 기도를 하게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특히 모 방송사에서 소원바위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낸 뒤 전국 경향각지에서 많은 참배객들이 찾고있는 소원성취의 성지가 되었다고...




 탑사의 석탑군은 1,880년경부터 탑사의 창조주인 이갑룡 처사(李甲龍 處士, 1860-1957)가 30여년에 걸쳐 축조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80여기의 석탑군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마이산 볼거리 중 으뜸이라고 했다. 전국의 명산을 전전하던 이갑룡은 25세 때 마이산으로 들어와 솔잎을 주식으로 생식하며 수도를 하던 중에 신의 계시를 받아 만불탑(萬佛塔)을 단석으로 쌓아올리기도 하고 기단을 원추형으로 하여 쌓아올리기도 하였다.


 섬진강 발원지라는 용궁(龍宮)



투구를 쓴 장군 형상이라고 했는데...?  물리적 화학적 풍화작용으로 암벽에 벌집처럼 움푹 패인 커다란 구멍 형태의 지형을 지리학적 용어로 타포니(taffoni)라고 했다. 암석에의 선택적 풍화가 촉진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집단적으로 발달하는 경향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마이산 암벽에서 전형적인 타포니 지형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경상계 역암으로 이루어진 마이산 암벽이 겨울철 동결과 융해를 반복하면서 자갈 성분의 암석이 수직적인 암벽에서 잘 떨어져 나가 크고 작은 구멍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이산은 흙이 하나도 없는 콘크리트 지질로 된 두 개의 커다란 역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흙 한 줌 없는 이 산을 본 어떤 미국인이 “이 산을 쌓을 수 있는 기술은 물론이고 그 엄청난 양의 시멘트를 어떻게 충당했느냐?” 하며 혀를 내둘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보면 볼수록 신비로움이 솟아난다.


 
마이산탑사(馬耳山塔寺) 경내지 비둘기식당 자리에 전국 유일의 박물관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탑박물관이 완공되면 마이산과 탑사는 국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재탄생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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