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o 를 들어 비유한 항 AIDS 약제:

오늘 아침, 식탁에 앉다가 레고 블록들이 작은 접시에 담겨 있는 걸 발견했다. '아니, 왜 이걸 접시에?' 하고 만져보니 뭔가 좀 이상하다. 접합되는 이빨 부분들이 너무 낮고 구멍도 너무 얕아서 도저히 블록끼리 결합시키는 게 불가능. '혹시 레고 모양의 사탕?'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혀 끝으로 맛을 보니..

사탕 맞다..[-_-;]

레고 모양 사탕이었던 것이었다.
실소를 하면서 치우려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마침 집안에 있던 진짜 레고 블록 뭉치를 하나 가져와서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었다.
무슨 생각이냐고? - AIDS 강의할 때 antiretroviral drug 의 기전을 이해시키는 데 적절한 비유의 수단으로서 좋은 교재가 될 것 같아서..

아시다시피 역전사효소 억제제 중에서 NRTI 는 nucleoside (analogu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 인데, 특히 이 'analogue' 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점잖은 말로 '유사체'로 번역되지만, 진짜 실생활적인 뜻은 '짝퉁'이다.
핵산 블록들이 레고처럼 하나하나 연결되면서 증식하는 게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기전이지만, 이 NRTI 약제는 짝퉁이기 때문에 일단 한번만 결합하면 더이상 다른 벽돌들이 와서 쌓일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바이러스는 사망..
...이라는 기전을 수업시간에 항상 '레고'와 짝퉁 레고에 비유해서 설명하곤 했는데, 아예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훨씬 와 닿을 것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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