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보는 수술실은 엄숙하기 그지없다.
뚜뚜뚜 거리는 모니터링 기계와 애정이 담긴 "당장 나가!!"라는 고성, 진지하게 인상쓰며 환자 상태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은 마치 등장인물에게 수술을 받으면 당장이라도 완치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현실은 어떨까.


#1. 학구파
환자 상태에 대해 토론하며 어시스트들과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며 수술을 진행하는 타입. 실습나온 학생이나 전공의에게 지식을 전달하려는 유형임. 가끔 폭풍질문으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경우도 있다.


#2. 나는 가수다
교수님들 중에는 간혹 오페라나 가곡, 혹은 다른 장르의 음악에 정통(?)하신 분들이 있는데, 수술실에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다.


#3. 자식이야기
"우리 애가 이번에 00병원 인턴을 들어갔는데 거기 00파트 괜찮냐."
"잘 하고 있을 겁니다."
"이번에 우리 애가 시험을 봤는데 말이야 잘 못봐서 집안 분위기가 안좋아. 자넨 공부 어떻게 했나."
"교과서만 봤습니다 / 원래 잘했는데요? /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실화라고 함)
"헉."


#4. 다단계 회원 모집중
어떤 교수님들은 인턴이나 학생들로 하여금 수술기구를 만져보게 하는 분들이 있다.
"너 이거 잡아봐."
"네?"
"잡고, 앞으로 밀고, 그치.... 이렇게 하면 위절제가 된거지."
"우와!! 처음해봐요!!(신기방기)"
"재밌지?"
"네"
"그럼 외과해. 부모님께 어서 말씀드리고 허락받아."
"헉"


#5. 연애가중계
모 특정 수술방에 들어가면 병원 내 연애이야기가 들려온다지...... (먼산)


#6. 과거회상형
본인의 전공의 시절, 옛날 시절을 회상하는 분들이 계신다.
듣는 재미가 쏠쏠하며 온고지신의 묘미가 있다.


#7. 배려
"수술방에 사람이 너무 많다. 인원정리좀 하자."
"네!"
"아직 밥 안먹은 사람은 나가자."
"없어? 그럼 집안에 우환이 생긴 사람 나가자."
"없네. 그럼 밖에 애인이 기다리고 있어서 꼭 나가야 하는 사람은 나가자."
"교수님. 저한테는 절대로 해당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
"응. 너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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