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신장결석은 주로 옥살산 칼슘으로 된 돌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돌은 가공된 우유, 약 등에 들어있는 합성 화학 물질 때문에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인체 내에서 칼슘 등 미네랄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흡수되지 못한 칼슘은 동맥을 막아 심장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신장에서 제대로 배출을 못하면 결석을 일으키기도 한다. ~ 돌이 가느다란 요관을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강력한 통증이다. 주류 의사들은 치료가 아닌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중)


허현회씨와 같은 주류의학 비난자들이 애용하는 단어들이 있다. '천연과 합성'이나 '면역체계 붕괴' 등이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다. 듣고 있노라면 꽤나 그럴싸 한 말이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빈약한 과학적 근거와 진실을 감추기 위한 꼼수가 잔뜩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소변 내려가는 길에 돌이 생기는 현상을 우리는 요석이라 부른다. 요석의 통증은 상당해서 전문가들은 산통, 담석통과 함께 3대 통증으로 꼽기도 한다. 이러한 요석통을 주소한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오면 의사들은 대개 마약성 진통제를 우선 처방한다. 그 통증이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심하기 때문이다. 헌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허현회씨는 주류 의학자들이 치료는 안하고 마약성 진통제만 투여한다고 말한다. 되묻고 싶다. 통증이 심해 죽기 직전인 환자에게 어떻게 근본적인 치료부터 시작할 수 있겠는가.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증상을 조절한 뒤 환자가 안정되면 약물이든 수술이든 그 때 치료를 시작하는 거이 진료의 기본 원칙이다. 환자를 진료해본 경험이 없으니 그딴 헛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칼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옥살산 칼슘은 요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맞다. 하지만 그 뒤부터는 전부 틀렸다. 오히려 가공 우유나 유제품에 지나치게 많은 칼슘이 들어있어 전립선 암까지 유발한다고 주장하던 그가 이니던가. 헌데 여기서는 또 필요에 따라 말을 바꾼다. 그 우유 속 칼슘이 체내 흡수되지 못한다 지적하면서도 이어서 흡수조차 되지 못한 칼슘이 심장 동맥까지 도달하여 심장질환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칼슘은 필요에 따라 웜홀을 통해서 시공간을 뚫고 이동하나 보다.

중요한 사실은 칼슘이 신장 결석을 일으키지만 이 때의 칼슘은 천연의 칼슘이 아니라 방부제로 쓰이는 합성 칼슘 때문이라는 사실이다.(81가지 이유 중)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 17장에 소개된 위 네가지 문장은 틀린 듯 하면서도 맞는 말 같은 오묘한 느낌을 준다. 칠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요석이나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합성 칼슘을 줄이고 천연 칼슘을 늘려야 한다' 는 것 같은데, 실상 따져보면 대부분 터무니 없는 소리다. 애초에 칼슘이라는 것 자체가 반응성이 커서 자연상태에서 원소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고 화합물의 형태를 가진다.(참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식품에 들어있는 칼슘 역시 합성물의 상태로 존재하며, 오히려 그가 합성 화합물이라 비난하던 우유 속에 녹아있는 칼슘이 가장 순수한 이온화 된 칼슘의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칼슘을 두고 천연이네 합성이네 하는 논쟁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다음은 그가 말했던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에 대해 알아보자.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은 1:1 정도가 정상이지만 유제품 등 가공식품에는 1:10 이상 들어있어 신장결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81가지 이유 중)

몇가지 식품들의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을 비교한 것이다.(출처) 그렇다면 우유는 어떨까. 우유에는 대개 1회분 120g 기준 300mg의 칼슘과 100mg의 마그네슘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단 그가 말한 1:10의 비율은 사실과 맞지 않음이 확인되었고, 그 다음 문제는 과연 우유 속 3:1의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 100ml 기준 200mg 가량의 차이를 보이는 과한(?) 칼슘이 체내에서 신장결석을 유발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가다. 일단 칼슘(1000-1500mg)과 마그네슘(280-350mg)의 1일 권장량을 생각해보자. 또한 우리의 주식인 곡류나 육류, 서류(고구마, 감자) 등에는 칼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다. 이 두 가지 보정요인을 고려했을 때, 그가 말한 우유 섭취로 인해 촉발되는 마그네슘의 상대적 부족량은 충분히 다른 식품들로부터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식품 내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슘 비율을 두고 상대적으로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는 신장결석을 유발할 것이라 추측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군다나 그가 좋아하는 서적류인, 우유의 역습에 따르면 우유 속 칼슘 흡수율은 인의 영향으로 전체의 30%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실제 흡수되는 칼슘은 더욱 적을테고, 그렇다면 더더욱 그의 가설은 허무맹랑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신장 결석 환자에게 주류 의사들은 칼슘 섭취를 제한하도록 하지만 이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처방이고 오히려 대부분의 결석 환자는 천연의 칼슘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합성 칼슘을 줄이고 천연 칼슘을 늘리는게 좋다.(81가지 이유 중)


How does calcium in the diet affect kidney stone formation?

Calcium from food does not increase the risk of calcium oxalate stones. Calcium in the digestive tract binds to oxalate from food and keeps it from entering the blood, and then the urinary tract, where it can form stones. People who form calcium oxalate stones should include 800 mg of calcium in their diet every day, not only for kidney stone prevention but also to maintain bone density. A cup of low-fat milk contains 300 mg of calcium. Other dairy products such as yogurt are also high in calcium. For people who have lactose intolerance and must avoid dairy products, orange juice fortified with calcium or dairy with reduced lactose content may be alternatives. Calcium supplements may increase the risk of calcium oxalate stones if they are not taken with food. (참조)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신문기사를 검색해보자. 그의 말과 다르게 주류 의사들은 대부분 요석 예방을 위해 적당한 칼슘 섭취를 권하고 있다. 섭취된 칼슘은 장내에서 옥살산과 결합하여 옥살산칼슘의 형태로 배설된다. 이러한 배설 기전을 통해 체내 옥살산 흡수가 줄어들고, 나아가 혈중 칼슘 소실을 방지괴며 요석 생성이 억제되는 것이다. 미 NKUDC 역시 요석 예방을 위해서 소금과 옥살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땅콩, 시금치, 쵸콜릿 등) 및 계란,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 제한과 함께 2-3L 물, 칼슘(식품으로서) 덧붙여 시트르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위 기사 하단 참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천연과 합성의 대립구도, 면역체계 등의 허울좋은 표현을 빌어 주류 의학을 비난하고 자신만의 헛된 의학 세계를 구축하는데 여념이 없다.


수은은 신장 기능을 악화시켜 소변 내 칼륨과 나트륨의 양을 증가시키고 혈액 내 수용성 단백질인 알부민의 양을 감소시킨다. 소변에서 칼륨, 나트륨의 양이 증가한다는 말은 이들을 체외로 빠르게 배출시켜 혈액 내 칼륨과 나트륨의 농도가 감소함을 의미한다. 알부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혈액 내의 수치가 높아지면 알부민을 생성하는 간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간부전증을 유발하고, 나트륨 수치가 낮아지면 신장에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 레닌이라는 효소의 분비를 증가시켜 결국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일으킨다. (81가지 이유 중)


아말감 내 수은과 칼슘 섭취의 관계를 언급하며 주류 의학의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은 더 가관이다. 아말감 및 수은에 관한 이야기는 일단 제쳐두자. 위 이탤릭 체는 늘 그렇듯 그의 책에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원문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파란색 글씨만 읽어보자. 스스로가 의학 지식이 전무하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이 말 뜻이 이해가 되는가? 신장 내 전해질 흡수 및 배설과 관련하여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본인이 썼지만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수은이 애써 감소시켰던 혈액 내 알부민이 다시 높아지고, 결국 간부전에 이르는 이 진기한 의학적 현상을 어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일단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단백질로, 간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혈중 알부민 레벨에 따라 간 기능 이상 유무를 평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개 간이 나빠지면 알부민 생성 능력이 저하되고, 혈중 알부민 수치가 저하되는 저알부민혈증이 나타난다. 헌데 높아진 혈중 알부민이 간 기능을 약화시키고 간부전을 유발한다고 하니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아마도 그는 혈중 알부민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간의 알부민 생성이 줄게 되고, 그만큼 일이 줄어든 간은 결국 알부민 생산직에서 해고당했다는 허무맹랑한 소설을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간부전 환자들에세 선택적 고단백 식이는 오히려 권장되는 사항이며, 때때로 저알부민혈증으로 인한 복수, 간성뇌증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 알부민 주사를 투여하기도 한다. 즉, 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소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수은과 관련된 이야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아말감은 치과에서 썩은 이를 때울 때 쓰이는 재료로 수은이 함유되어 있어 그 위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있었다. 이러한 아말감과 관련된 논쟁을 잘 정리한 웹사이트가 있다. 'The Medical Mythology of Anti-Amalgam' 이라는 제목으로 아말감의 위해성과 관련된 연구 몇 편을 정리했다. 요약하자면, 아말감의 유해성을 주장한 동물 실험은 신기능 저하에 대한 조직학적 증거를 찾지 못했고,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나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유의한 신기능 저하의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물론 수은이 인체에 100% 위해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의 이야기처럼 신장을 망가뜨릴만큼 위협적인 것 역시 아니라는 이야기다.  

신기술에 대한 열광 때문에 임상시험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도입한 쇄석술에 대해서도 그 부작용이 부작되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쇄석술을 시술받은 환자의 80%에서내출혈, 성기능 장애 등이 나타났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추적관찰한 결과에 의하면 40%에서 결석이 재발했고, 일부는 만성 신부전으로 발전했다. 환자는 보지 않고 병만 보면서 합성 마약으로 만들어 진 진통제로 당장의 증상만 완화하려는 현대의학의 한계다. (81가지 이유 중)

그렇지 않아도 해마다 전공의 미달로 마음 아픈 비뇨기과 선생님들의 속을 후벼파는 허현회씨의 망발을 어디까지 지켜봐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임상시험 문제에 대해서는 'lithotripsy(쇄석술) clinical trial(임상시험) 혹은 preclinical trial(전임상시험)' 로 검색만 해도 수십편의 논문이 나오므로 그 효과에 관해서는 논외로 하자. 그가 주장한 바에 의하면 80%에서 내출혈이 있었다고 하는데 관련 논문을 찾아보기는 힘들었지만 아마도 시술 후 현미경적 혈뇨(microscopic hematuria)를 마하는 듯 싶고, 40%에서 재발했다는 것은 아마도 'Contemporary management of renal calculus disease' 를 참조한 책을 2차 인용한 듯 싶다. 직접 읽어보지 않았으니 무슨 내용이 어떻게 쓰여있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 싶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환자는 보지 않느니 현대의학의 한계니 운운하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가 언급한 재발률 40%와 관련하여 해당 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뒷편까지 주욱 읽어보면 시술 후 의학적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3년 안에 40%에서 재발하며, 10년 74%, 25년 98%의 재발률을 보인다고 쓰여있다.  


Prevention of stone recurrence

Without medical intervention(의학적 처치없이), the risk of stone recurrence in an individual patient is 40% within 3 years(3년 안에 40%에서 재발한다.), 74% within 10 years and 98% within 25 years. When prophylactic medical therapy is used recurrence rates fall significantly. This is of considerable benefit to the patient and is all the more important when one considers that minimally invasive techniques of stone removal are associated with higher stone recurrence rates than the previously used open surgical procedures (38%, 41% and 49% following open surgery, PCNL and ESWL, respectively).

'Contemporary management of renal calculus disease'


물론 국내에서도 쇄석술 후에도 요석의 재발률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는 요석의 생성기전과 관계된 바도 크다. 소변은 지속적으로 노폐물이 생성되고 배설되는 기관이다. 따라서 소변 길 자체가 요석을 생성할 수 있는 물질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며, 한 순간 이 균형이 깨진다면 요석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쇄석술 후의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물을 많이 마시고 과한 염분은 피하며,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적당량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요석에 단지 마약성 진통제만 투여하며 지켜보자고 말하는 의사는 없다. 엑스레이 등을 통해 검사를 하고 요석의 양상이나 크기 등을 파악한 뒤 환자의 급성 통증이 조절된 후 쇄석술 등 근본적인 치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요석의 치료 경과다. 빈약한 지식으로 근거없는 비난을 일삼는 행위는 자칫 의사들에 대한 불신만 쌓이게 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도 있게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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