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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나쁜 것도 유전이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영화나 만화에서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두꺼운 안경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 눈을 혹사시킨다는 것이니 당연히 눈이 나빠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안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많은 연구들이 있는데, 그중 발표된 몇몇 논문들을 보면 대부분 근시가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 평균 독서량이 많게 나타났다. 그와 반대로 책 읽기와 같은 근거리 작업 시간과 근시와의 관계가 미약하다는 논문도 많다. 지난해 국내 안과학회에서 이를 가지고 많은 안과 의사들이 의견을 나눴는데, 참석한 안과 의사의 대부분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 눈이 나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근시 발생 학설은 빗나간 초점 이론(Defocus theory)이다. 사물을 볼 때 정확하게 초점이 맞지 않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안구의 길이가 변화되어 근시가 생긴다는 거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일정한 거리에 책을 두고 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 것보다 계속 움직이면서 나쁜 자세로 책을 보는 것이 눈에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결론에 이른다. 흔들리는 차 속에서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경우 근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한 눈을 가질 수 있을까? 특히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눈이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력은 ‘좋은 유전 인자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 중 한 명이 근시면 양쪽이 정상인 경우보다 1.82배, 부모 모두 근시라면 양쪽 모두 정상인 경우보다 3.23배의 비율로 아이의 근시가 더 많다는 조사가 있다. 미혼이라면 배우자가 될 사람이 렌즈나 라식 수술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자녀 시력에 도움이 되겠다만, 시력 때문에 사랑을 떠나보내지는 마라. 의학 발달로 가벼운 근시는 렌즈나 라식 수술로 안경 없이도 사는데, 뭘.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유전적인 것만으로 시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시력을 조사해봤더니 하루에 1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한 아이들이 눈이 좋았다. 또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로 책을 읽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도록 하는 것도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이들을 조용히 시킨다고 차 속에서 텔레비전이나 게임기를 주는 것은 눈 건강에는 좋지 않다.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다. 흔들리는 차 속에서 책을 읽는 것은 누구나 피해야 한다.

작성자 : 김용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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